마약 수사받은 전우원, 광주로 갈 듯

전 씨는 당초 어제(28일)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에게 사과하겠다고 했지만, 이 일정을 미뤄야 했습니다. 어제(28일) 새벽에 귀국하자마자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기 때문이죠.
전 씨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광주에 갈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의 5·18 단체도 우원 씨의 사죄 방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5·18 관련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우선 우원 씨를 광주까지 안내하고 5·18 기념재단 등으로 이동한다는 계획까지 세웠습니다. 유족과의 만남과 5·18 민주묘지 참배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5·18 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는 "5월 단체와 유족에게 사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우선 따뜻하게 맞이할 것"이라고 했는데요, 지금까지 전우원 씨 SNS와 언론 인터뷰를 보면 광주행 일정이 바뀌지는 않을 듯합니다. 세부 일정이 조정될 수는 있겠지요.
전우원, 노재헌의 길 가나?
노재헌 원장은 2019년 8월 23일 희생자들이 안치된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전두환·노태우 씨 직계가족 가운데 5.18 민주화운동 관련해 사과한 건 노 원장이 처음이었습니다.
노 씨는 비 내리는 날씨에도 묘역 한 곳마다 5분 이상 무릎을 꿇고 엄숙한 분위기로 머물렀다고 합니다.
노 씨는 5·18 '민주의 문' 방명록에 '진심으로 희생자와 유족분들께 사죄드리며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5·18 40주년인 2020년 5월에도 5·18 민주묘지에서 참배했습니다.

"치유와 화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사과를 해야 한다"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이제 됐다'고 말씀하실 때까지 무릎을 꿇을 것 ㄱ이고, 정치에는 단 1%의 뜻도 존재하지 않다"라는 말을 언론을 통해 남기기도 했습니다.
노재헌, 김대중 정치학교 입학
김대중 정치학교는 용서와 화해, 협력과 공존 등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상·정책·유산을 이어받은 '미래의 김대중'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됐다고 합니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연합뉴스' 기자에게 "아직 노 원장이 정치활동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인 용서와 화해의 정신에 공감하고 그런 정치 철학과 업적을 배우고 싶어서 입학했다"고 설명했습니다. 6월 8일까지 12주 동안 특강이 진행된다고 하니까 노재헌 씨가 지금도 특강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강사로는 김성재 김대중 노벨상기념관 이사장, 박명림 연세대 교수, 김하중 전 통일부장관,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김진표 국회의장 등이 포함됐다고 합니다.
앞서 노 원장은 지난달 16일 박지만 EG 대표이사 회장,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김홍업 김대중아태평화센터 이사장 등 박정희·김영삼·김대중 등 전직 대통령의 아들들과 만찬을 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 아들들은 극단화된 정치 지형을 우려하면서 통합과 화합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합니다.
중요한 건 진정성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5·18 민주화운동 단체들의 평가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빈소 조문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즉, 5·18 관련자들이 전두환 씨 빈소는 찾지 않았지만 노태우 씨 빈소를 찾아 조문한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