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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가' 60억 원…조선의 멋 '달항아리'의 비결

<앵커>

18세기의 조선 백자 달항아리가 최근 미국 뉴욕 경매에서 예상 가격을 4배나 웃도는 우리 돈 60억 원에 팔렸습니다. 달 항아리 중에서는 역대 가장 높은 가격을 받은 건데 이렇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기자>

휘영청 떠오른 보름달을 배경으로 단아한 자태의 달항아리가 등장합니다.

경매사 크리스티가 이번 경매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영상입니다.

꾸밈 없이도 힘이 느껴진다는 이 달항아리가 치열한 경합 끝에 최저 추정치의 4배가 넘는 456만 달러, 우리 돈 60억 원에 팔렸습니다.

달항아리로써는 역대 최고가입니다.

이런 대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우선 매끈하게 둥근 모양의 여유로운 풍만함과 흔치 않은 크기 덕분이었습니다.

[이학준/크리스티 코리아 대표 : 세계 도자사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매우 특별한 작품인데요. 특히 45cm가 넘는 대호 작품은 상당히 시중에 구하기가 어려운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백자대호, 지름 45cm 이상의 달항아리는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7점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20여 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순백이 아닌 은은한 유백색의 표면은 아무런 장식이나 무늬 없이 푸근하게 다가옵니다.

굽는 과정에서 철분 때문에 생긴 점조차 특유의 개성으로 평가받았습니다.

18세기 작품인데도 완벽한 보존 상태 역시 가치를 인정받는데 중요한 요인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박, 담백한 절제미의 결정체 달항아리가 국제무대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우리 고미술의 재평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제공 : CHRISTIE'S IMAGES LTD. 2023, 영상편집 : 김윤성,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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