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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③] 알케미스트만 웃는 거래…모두 SK 관련 기업

<앵커>

사모펀드 운용사 알케미스트가 지금까지 해온 기업 인수 거래들을 살펴보면 SK 측과의 의혹은 더욱 짙어집니다. 인수했던 기업 모두 SK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회사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내용은, 유수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알케미스트는 2018~2021년까지 모두 7개 펀드를 조성해 기업 인수에 나섰습니다.
 
처음 인수한 기업은 반도체 테스트 전문 기업 에이팩트.

2007년 하이닉스 협력사들이 공동 출자해 만든 하이닉스 1차 공급사로, 인수 직전까지 하이닉스로부터 창출하는 매출이 총매출의 80%에 달했습니다.

알케미스트는 2018년 에이팩트 최대 주주 지분 25.41%를 약 154억 원에 샀습니다.
 
이듬해 에이팩트 매출은 약 2배, 영업이익은 무려 8배 넘게 급증했는데, SK하이닉스 매출 비중도 80%에서 92%로 뛰었습니다.

알케미스트가 구성한 펀드는 3년 만에 해당 지분을 385억 원에 팔아 차익 약 231억 원을 챙겼습니다.

알케미스트가 에이팩트와 키파운드리에 이어, 2020년 5월에 인수한 세 번째 기업은 반도체 장비 제조사 오션브릿지입니다.

SK하이닉스의 협력사인 이 회사도 총매출액 가운데, 한때 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99%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이었습니다.

오션브릿지 인수를 위해 알케미스트가 조성한 300억 원 규모 펀드의 최대 출자자는 200억 원을 출자한 SK텔레콤입니다.

알케미스트 인수 이듬해 대표이사도 SK하이닉스 출신으로 바뀌었습니다.

알케미스트가 2021년 4월 인수한 네 번째 회사는, SK 자회사인 SK건설의 자회사 SK TNS입니다.

에이팩트나 오션브릿지보다 SK와 더 직접적인 지배관계에 있는 이른바 '손자 회사'를 인수한 겁니다.

더구나 이 회사를 팔았던 SK건설은 알케미스트가 SK TNS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펀드에 6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알케미스트 측이 관리, 성과 보수 등으로 171억 원을 챙긴 모차르트 딜 외에 다른 거래에서 얼마나 이익을 가져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운용한  7개 펀드의 규모가 6,870억 원에 달해 막대한 이익을 가져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SK 측은 "신뢰가 확보된 파트너와는 연속성, 효율성 차원에서 연이어 후속 거래를 할 수 있다"고 밝혔고, 알케미스트는 "반도체 관련 딜을 주로 진행해 SK하이닉스 연관회사에 투자하게 됐다"며 "SK와 관련 없는 기업과 거래도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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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끝까지 판다팀 박현석 기자와 지금까지의 내용 정리해 보고 가겠습니다.

Q. 알케미스트 주변 SK 자금 흐름은?

[박현석 기자 : 네, 예외 없이 전부 SK 그룹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돈의 흐름을 봐도 거의 다 뭐 SK 쪽 자금이더라고요.) 알케미스트 주변에는 SK가 곳곳에 등장합니다. 이 SK그룹 회사들이 직접 펀드에 투자를 하고요, 이 펀드가 인수한 회사의 매출을 대부분 책임지는 것도 SK그룹이었습니다. SK그룹들이 직접 펀드에 투자하고요, 펀드가 인수한 회사의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리포트에서 봤지만 투자했던 회사를 SK가 다시 사 오기도 했고요.) 네, 키파운드리의 경우 펀드 투자도 하고 나중에 다시 직접 산 것도 SK하이닉스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여기 보시면 돌아다니는 자금들 대부분 SK그룹 자금입니다. 그 자금들 흐름 중간에 알케미스트가 자리를 잡고 운용 보수, 성과 보수 등의 명목으로 수익을 뽑아가는 그런 구조입니다.]

Q. SK, 왜 이렇게 알케미스트 밀어주나?

[박현석 기자 : 왜인지는 내일(8일)까지 저희 보도 보시면 어느 정도 감이 잡힐 텐데요. 그 전에 어떻게 이게 가능한가, 이 정도로 그룹 소속 회사들이 한 곳과 거래를 하려면 그룹의 최고 결정권자의 허락이 떨어진 사안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Q. 최태원 SK 그룹 회장과 관련성은?

[박현석 기자 : 표면적으로는 알케미스트와 SK 최태원 회장, 연관성은 없습니다. 다만 SK가 그렇게 각별히 숨기고 싶어 했던 알케미스트를 추적하다 보니 최태원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은진혁' 씨라는 인물이 나왔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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