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한국에서도 계정 공유 단속에 나설 것이라는 방침이라는 소식이 퍼지면서 정말 난리가 났습니다. 그런데 SBS 취재팀이 넷플릭스에 문의했더니 넷플릭스 측은 이런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잘못된 정보라고 설명했습니다.
왜 중요한데?
넷플릭스는 전 세계 1억 가구 이상이 계정을 공유해 쓰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계정을 공유해서 쓰고 있죠? 그러던 어제(1일) 넷플릭스가 한국에서도 단속을 시작하겠다는 공지를 올렸다는 소식이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정작 넷플릭스에 연락해 보니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고객센터에 올라와 있던 글은 넷플릭스 측이 확인해 보니 어제 올린 글이 아니라 지난해 2월에 올린 글이었다는 겁니다. 당시 넷플릭스는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에서 계정 공유를 단속하는 테스트를 시작하겠다는 발표를 했었는데, 이게 이제 와 다시 퍼지게 되면서 오해를 샀다는 거죠. 그러면 왜 그런 글이 한글로까지 만들어져 공지가 되었던 걸까요? 이에 대해서 넷플릭스 측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다보니 현재 본사에서 공지가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해당 언어로 번역되어 공지가 된다고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는 설명입니다.
좀 더 설명하면
넷플릭스는 코로나19로 인한 수혜를 가장 많이 본 기업 중 하나입니다. 실제 2019년 4분기 1억 6천백만여 명이었던 넷플릭스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2억 3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이 공급되고 위드 코로나 정책이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는 시점부터 성장성에 대한 의심을 받아왔지만 그걸 무시하듯 중간중간 약간의 흔들림을 이겨내며 그래도 계속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볼 사람은 다 봤다, 더는 가입할 사람이 없다는 수요 측면의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고요. 또 디즈니플러스, 아마존프라임, 애플TV 플러스 등 시장의 경쟁자들이 많아진 점과 그리고 이른바 '대박' 콘텐츠가 점점 없는 것 같다는 공급 측면의 의심도 이어졌습니다.
성장성이 의심받는 순간, 주가가 크게 고꾸라지는 경험을 한 넷플릭스에게 어찌 보면 계정 공유 단속은 예정된 수순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실제 넷플릭스는 지난해부터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에서 계정 공유 시 추가 과금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지난 1월, 넷플릭스는 주주 서한을 통해 "올해 1분기 후반부터 계정 공유 수수료를 더욱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니 예전에 올려놨다고는 하지만 오해를 사기 충분한 상황이었습니다.
한 걸음 더
그럼 도대체, 언제 어떻게 하겠다는 걸까요? 넷플릭스는 이에 대해선 답변을 피하고 있습니다. 다만 넷플릭스의 한 관계자는 공유 단속을 무슨 급습하는 것처럼은 진행하지 않고, 사전 예고를 충분히 한 뒤에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아무리 늦어도 2분기에는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