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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만으로 의식 잃는다…미 교실로 퍼진 '죽음의 마약'

<앵커>

미국에서는 최근 펜타닐이라는 마약성 진통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습니다. 펜 끝에 살짝 묻힌 정도의 양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어, 죽음의 마약이라고도 불리는데, 값도 싸고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다 보니 학교로까지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출동한 경찰이 집 안으로 황급히 뛰어들어갑니다.

방 안에는 펜타닐에 중독된 17살 고등학생 2명이 쓰러져 있습니다.

경찰관들이 해독제를 주입하고 응급 처치를 한 덕에 학생들은 간신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죽음의 마약이라 불리는 펜타닐은 말기 암환자와 같은 중환자들을 위한 마약성 진통제로 개발됐습니다.

하지만 효과는 헤로인이의 50배에 달하는데 제조 단가는 더 싸서 중국과 멕시코 마약 조직들이 무차별적으로 유통하고 있습니다.

치사량이 개미보다도 작은 2mg에 불과할 정도의 맹독성으로 펜타닐을 압수하던 경찰이 냄새만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일이 종종 벌어질 정도입니다.

1~2달러만 줘도 살 수 있을 정도로 싼 데다, 인터넷 메신저로 판매돼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마약

특히 최근에는 사탕이나 젤리 모양으로 판매되면서 청소년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데, 중고등 학생들이 교실에서 먹고 병원에 실려가거나 목숨을 잃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제 뒤에 있는 건 초등학교 건물입니다.

얼마 전 바로 이 앞에서 경찰과 마약상 사이 총격전이 벌어졌는데, 마약이 교실까지 침투를 하다 보니까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전형적인 중상층 조용한 동네, 그것도 학교 앞에서까지 이런 사건이 벌어진 겁니다.

지난 6년 동안 미국에서 펜타닐로 숨진 사망자만 21만 명, 18살에서 49살 사이 사망 원인 1위가 펜타닐 중독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제임스 코머/미 공화당 하원의원 : 미국 50개 주 경찰관들이 멕시코 국경에서 벌어지고 있는 펜타닐 밀반입과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가 뭐라도 좀 하게 해달라고 의회에 호소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는 펜타닐 최대 제조국인 중국이 미국과 갈등을 이유로 단속을 소홀히 하고 있다며 신 아편전쟁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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