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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스포츠 95편] 북한 올림픽 1호 금메달리스트의 살벌했던 우승 소감…미국과 스포츠 경기를 마치 전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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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머그의 스포츠야사 토크 프로그램 '입으로 터는 별별스포츠'! 과거 스포츠에서 있었던 별의별 희한하고 기괴했던 일들을 스포츠머그 최희진 기자와 스포츠기자 경력 32년인 SBS 스포츠취재부 권종오 기자가 함께 소개해드립니다.
 
이번 편은 북한에게는 전쟁 같았던 미국과의 스포츠 대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북한은 최근 우리나라와 미국을 겨냥해 연이어 무력 도발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핵 문제로 북미 대화도 교착 상태에 빠진 지 오래입니다. 북한은 분단 이후 미국과 줄곧 적대 관계를 이어오고 있고, 철천지원수로 표현했습니다.

미국에 대한 북한의 이러한 적개심은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교롭게도 북한의 올림픽 1,2호 금메달이 모두 미국 선수를 꺾고 획득한 것이었는데, 당시 북한은 스포츠 그 이상의 엄청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1972년 뮌헨 올림픽 사격 남자 소구경 소총 복사에서 리호준 선수가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북한의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2위는 미국의 빅터 리 아우어 선수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리호준의 우승 소감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미국 놈의 털가슴을 쏘는 심정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이 섬뜩하고 살벌한 우승 소감은 당시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IOC 위원장이었던 미국인 에이버리 브런디지는 쿠르트 하슬러(스위스) 국제사격연맹 회장에게 "리호준의 금메달을 박탈하라"고 압박했습니다. 결국 북한 선수단의 사과로 메달 박탈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당시 미국에 대한 적개심이 어느 정도였는지 보여주는 발언이었습니다. 4년 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복싱에서 북한의 올림픽 2호 금메달을 딴 구영조 선수 역시 결승에서 미국 선수인 찰스 무니를 물리쳤습니다.

미국과의 스포츠 경기를 전쟁처럼 치렀던 북한의 이야기, 별별스포츠에서 들려 드립니다.
 
(글·구성 : 최희진, 영상취재 : 이재영·홍종수·신동환, 편집 : 김석연, 디자인 : 인턴 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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