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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우결핵 '쉬쉬'…서울대공원 희귀동물 집단 안락사

[단독] 우결핵 '쉬쉬'…서울대공원 희귀동물 집단 안락사

유덕기 기자

작성 2022.09.30 20:34 수정 2022.10.01 17:3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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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 일부에서 지난해 상반기부터 '우결핵'이라는 전염병이 유행한 것으로 S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동물끼리도, 또 사람에게도 옮길 수 있는 이 전염병이 번지면서 서울대공원에서는 남미산 희귀동물을 40마리 넘게 안락사했는데, 짚어볼 점은 없는지 단독 취재한 유덕기 기자의 보도 보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서울대공원에서 남미 원산지 동물들을 한데 모아놓은 '남미관'입니다.

"환경 점검 및 개선으로 8월 말까지 관람이 불가"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주변에 통제선까지 쳐졌는데, 관람 중단은 오늘(30일)로 1년 3개월째입니다.

[동물원 근로자 : (남미관은) 완전 통제요. 그래서 동물도 안 나와요. 그 전에도 밖에 나와 있어야 되는데 안 나오네요.]

남미관이 폐쇄된 이유는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 '우결핵' 때문인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야생동물의 흔한 질병인 우결핵은 호흡기나 배설물 등을 통해 감염되는데, 증상 발견도, 치료도 어렵습니다.

지난해 5월 남미관에서 폐사한 동물 사체에서 우결핵균이 나온 뒤 올해도 유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지난해 7월 멸종위기종인 아메리카테이퍼 1마리와 과나코 2마리를 시작으로 넉 달 동안 라마 1마리와 목도리펙커리 13마리가 안락사됐습니다.

이후 올해 들어 잠잠해지나 싶었지만, 다시 우결핵이 퍼지면서 지난주 목요일 하루에만 남미관에서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모두 7개 종, 27마리를 대규모 안락사시켰습니다.

이 가운데는 거래 가격이 1억 원 넘는 개미핥기도 포함됐습니다.

서울대공원 측은 동물원 관리 직원의 감염을 예방하고 다른 동물 관람 시설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됐거나 감염 우려가 큰 동물들을 안락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박지인, VJ : 김형진, CG : 홍성용, 화면출처 : 서울대공원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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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덕기 기자와 이야기 더 나눠보겠습니다.

Q. 우결핵, 동물원 직원·관람객에게도 전염될 수 있나?

[유덕기 기자 : 네, 맞습니다. 보통 우결핵은 소한테서 많이 검출되지만, 야생동물에게서도 많이 검출됩니다. 간혹 사람이 옮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우결핵에 감염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서울대공원 측은 남미관 동물들과 접촉하는 수의사, 그리고 사육사들에 대해서는 우결핵 발생을 알렸고 또 결핵 검사를 계속해서 진행했다고 밝혔는데요. 단 한 사람도 감염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6월부터 남미관이 통제돼서 일반 관람객들이 옮겼을 가능성도 상당히 낮습니다.]

Q. 서울대공원 조치에 문제 없었나?

[유덕기 기자 : 일단 과도한 공포를 막기 위해서, 그리고 현행 법령상 공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대공원 측의 설명인데요. 하지만 감염병 발생은 투명하게 공개해야 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형주 대표/동물권단체 어웨어 : 오히려 적극적으로 알려서 다른 동물원에서도 적극적인 검사가 이루어지도록 조치를 취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는 게 맞습니다.]

[이성만/국회 행정안전위원 : 1년 넘게 시민들에게 알리거나 고지하지 않다가 관련 사실을 확인하니 이제 와서 공개한다는 것으로 봤을 때 (이미) 시민들의 알 권리와 정보의 투명성을 훼손한 게 아닌가.]

[유덕기 기자 : 야생동물의 질병 관리를 담당하는 환경부는 이번 우결핵 사태와 관련해 역학조사가 끝나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서울시도 이번 사안을 포함해 서울대공원에서 앞으로 발생하는 이런 감염병 관련해서는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SBS에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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