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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인사 지적에 표정 굳은 채 "전 정권 보세요"

부실 인사 지적에 표정 굳은 채 "전 정권 보세요"

연이은 비교 발언, 이유는?

김기태, 최고운 기자

작성 2022.07.05 20:31 수정 2022.07.05 23:2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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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에 잇따른 부실 인사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전 정권 장관 중에 훌륭한 사람이 있느냐"는 말로 반박했습니다.

후보자들의 자질을 다른 정권 때와 비교해 보라는 말도 덧붙였는데, 먼저 김기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기태 기자> 

가벼운 인사를 건네며 출근한 윤석열 대통령. 

성희롱 논란의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낙마한 김승희 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부실 인사, 인사 실패라는 지적이 있다는 말에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다른 질문?]

검증 책임을 묻는 후속 질문에 윤 대통령은 손을 내저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다른 정권 때하고 한번 비교해보세요.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

일부 후보자들에게 제기된 논란과는 무관하게 자질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 대통령은 박순애 신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는 이런 당부의 말을 했는데,

[윤석열 대통령 : 임명이 늦어져 가지고. 언론에 뭐 또 야당에 공격받느라 고생 많이 했습니다. 소신껏 잘하십시오.]

만취 운전 전력 등으로 호된 비판을 받았던 박 부총리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부당한 공격을 받았다는 취지인지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지명 40일 만에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그동안 마음고생을 위로한 뜻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은 대통령의 사과와 인사검증라인 문책을 요구했습니다.

[박홍근/민주당 원내대표 : 연이은 검증 실패의 책임을 무겁게 인정하고 인사권자로서 결자해지하지는 못할망정 민심을 완전히 무시하는 오만과 독선에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사와 관련한 지적과 비판을 더욱 귀 기울여 듣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최대웅,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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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실 출입하는 최고운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전 정권' 거론 사례는?

[최고운 기자 : 최근 들어 부쩍 잦아졌습니다. 저희가 출근길 질의응답을 몇 개 모아 봤는데요.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달 8일) : 과거에는 민변 출신들이 아주 도배를 하지 않았습니까?]

[윤석열 대통령 (지난달 17일) : 과거의 일을 수사하지 미래의 일을 수사할 수는 없잖아요. 민주당 정부 때는 안 했습니까?]

[최고운 기자 : 문재인 정부에서 징벌 과세가 과도했기 때문에 법인세를 인하하려고 한다거나, 탈 원전 정책을 '바보 같은 짓'이라고 표현하는 등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계속해서 비교를 시도하는 모습입니다.]

Q.  연이은 비교 발언, 이유는?

[최고운 기자 : 전 정부와 비교했을 때 현 정부가 우위에 있다, 이런 자신감이 일단 작용을 하는 것 같습니다.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두루 물어봤더니 내로남불로 대표되는 인사와 정책 실패 사례들을 염두에 두고 있고 이를 반면교사로 삼겠다는 각오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굳이 대통령이 직접 나설 필요까지 있을까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은 새 정부 내각 후보자들이 전 정부 인사들보다 업무 능력 면에서 탁월한데도 오래전 일이 문제가 되고, 또 청문회에서 소명조차 하지 못하고 낙마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여권 핵심 지지층 내 '반 문재인' 여론을 환기시켜서 국정운영 동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풀이도 내놓고 있습니다.]

Q. 또 다른 내로남불…비판 지점은?

[최고운 기자 : 집권 세력의 책임 회피, 또 다른 내로남불로 읽힌다는 게 문제입니다. 참모들 사이에서도 정치라는 게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고 또 때로는 설득당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역대 최소 격차로 승리한 윤 대통령이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런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건건이 '피장파장'이라는 잣대로 지금을 합리화하려고 하면, 당선 일성인 통합과 협치, 더 멀어질 겁니다. 민주당도 그러지 않았냐는 대답이 민주당의 입을 막을 수는 있어도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것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는 여당 청년 대변인의 목소리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송옥렬 후보자 "성희롱 의혹 사실…낙마까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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