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사실은] 대선과 지선 85일, 민심은 얼마나 변했을까

[사실은] 대선과 지선 85일, 민심은 얼마나 변했을까

이경원 기자

작성 2022.06.05 09:00 수정 2022.06.05 14:29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사실은] 대선과 지선 85일, 민심은 얼마나 변했을까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막을 내렸습니다. 국민의힘이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가운데 12곳을 차지했습니다. '국민의힘 압승'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더불민주당은 호남과 제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을 국민의힘에 내줬습니다. 다만,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경기지사의 경우 막판 대역전을 통해 체면치레를 했습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지난 3월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이후, 고작 85일 만에 치러졌습니다. 대한민국 선거사(史) 가장 가까운 전국 단위 인접 선거입니다. 대선과 지선 사이 85일, 이 짧은 기간 정당득표율을 기준으로 민심이 얼마나 변했는지 살폈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이 각각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얻은 득표율의 변화를 분석하는 식입니다. 지방선거는 여러 선거가 동시에 열렸지만,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의 정당 기준 득표율을 기준으로 살폈습니다.

후보 변수를 제외하고 정당 기준으로만 살폈기 때문에 정밀한 분석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어제 SBS 저널리즘팀  「마부작침」의 기사 "서울시장은 보수, 구청장은 진보 후보를 찍었다?"(6월 4일자)의 분석처럼, 이번 선거는 후보 변수가 꽤 컸던 측면도 있습니다. 아래 분석에서도 그런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다만, 후보 변수를 제외하고 짧은 85일의 기간 동안 대체적인 여론 동향을 살펴보기 위한 취지라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모든 변수를 적용하는 분석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지방선거 분석
.

대한민국 선거사(史) 가장 가까운 인접 선거


2018년 지방선거 결과를 시작으로, 지난 3월 17개 지역의 대선 득표율을 이번 지방선거에 그대로 적용시킨 결과, 그리고 지방선거 실제 결과를 그래픽으로 나타냈습니다.

사실은 지방선거 분석

지난 3월 대선에서 각 지역 지지율을 보면, 인천과 세종에서 민주당이 더 많은 득표율을 받았습니다. 파란색입니다. 그런데 대선 이후 85일 만의 지방선거에서는 결과가 바뀌었습니다. 두 곳만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했습니다. 나머지는 그대로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대선은 후보들의 지역별 득표율, 지방선거는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 득표율입니다. 큰 단위 선거를 비교하자는 취지입니다.

사실은 지방선거 분석

대선 때 서울 지역에서 민주당 이재명 당시 후보는 45.73%, 국민의힘 윤석열 당시 후보는 50.56%의 득표율을 올렸는데, 이번 지선에서는 민주당 송영길 후보 39.23%,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59.05%의 득표율을 받았습니다. 후보 변수를 제외하고 당 기준으로만 따지면, 민주당은 6.5% 떨어졌고 국민의힘은 8.49%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지역도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대부분 민주당의 득표율이 떨어졌고, 국민의힘은 올랐습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강원과 제주 지역이 지난 대선에 비해 조금 나은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

지역의 격변 : 85일 새 가장 많이 바뀐 지역


이번에는 시군구 단위로, 좀 더 자세히 들어가 보겠습니다. 먼저, 양당 득표율이 가장 많이 변한 지역입니다. 분석 방법은, 대선과 지선 사이, 민주당과 국민의힘 득표율 변화량의 평균 값이 큰 지역 순서대로 나열했습니다. 20곳 정도만 추렸습니다.

물론, 지방선거는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기준 득표율입니다.

사실은 지방선거 분석

전남 곡성과 순천 지역 변동이 유독 컸습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세가 강한 지역입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 득표율이 과반을 넘기긴 했지만, 국민의힘이 3~40%에 달하는 득표율을 올렸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민심이 크게 변했다기보다는 후보 변수가 큰 걸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전남지사 후보로 이정현 전 대표가 출마했는데, 전남 곡성 출신으로 순천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했습니다. 

강원 평창 지역은 민주당 성적이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광재 후보는 이번에 강원지사 선거에서 패했지만, 고향이 평창입니다.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 국회의원을 했습니다. 창원 지역 역시 대선에 비해 득표율 변화가 컸는데, 경남지사로 출마한 박완수 후보는 창원시장 출신이라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런 후보 변수를 제외하면, 역시 서울 지역의 변심이 눈에 띕니다. 서울 도봉구와 강북구, 금천구는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득표율이 국민의힘보다 높았지만,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반대였습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표를 국민의힘에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지역에서 대선에 비해 10%p 가까이 표를 더 받았습니다.
.

지역의 불변 :  85일 새 가장 바뀌지 않은 지역


이번에는 반대로, 정당 득표율 변화가 거의 없었던 지역을 추렸습니다. 대선과 지선 사이,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득표율 변화량의 평균 값이 작은 순서대로 나열했습니다. 역시 20곳 정도만 추렸습니다.

사실은 지방선거 분석

보시는 것처럼 경기 지역이 많습니다. 경기 용인과 의왕, 안양, 광명, 수원 등 수도권 지역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대선 당시 이들 지역 상당수는 민주당 득표율이 약간 앞섰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경향이 유지되면서,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김동연 후보의 대역전극을 이끌었던 것으로 읽힙니다.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

지역의 변심 : 85일 새 최다 득표 정당을 바꾼 지역


광역·기초의원 선거가 아니라면, 우리 선거 제도는 1등 말고는 살아남지 못하는 소선거구제입니다. 자연히 누가 1등을 했는지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에는 대선에서 지선 사이, 1등이 바뀐 지역, 즉, 최다 득표 정당이 달라진 곳을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모두 적어봤습니다.

사실은 지방선거 분석

앞서 설명 드린 대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던 평창의 경우는 후보 변수가 큰 걸로 보입니다.

두루 보시면 서울 지역이 많습니다. 서울 도봉, 강북, 금천 지역 등은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득표율이 더 높았던 지역인데, 이번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세종과 청주, 진천 등 충청 지역도 눈에 띕니다. 이번 지방선거가 대선에 비해서도 국민의힘 '압승'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 역시 캐스팅보터 충청 지역이 견인했다는 걸 다시금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지역의 급증 : 양당 입장에서 지지세가 강해진 지역
 


끝으로 1등이 누군지 상관 없이, 민주당과 국민의힘 입장에서 대선에 비해 득표율이 유독 상승한 지역을 순서대로 나열해 봤습니다. 

사실은 지방선거 분석

민주당 입장에서는 강원 지역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전남 지역이 대선에 비해 득표율 상승이 두드러졌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후보 변수가 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앞에서 분석한 것처럼, 국민의힘은 서울 지역에서 대선에 비해 성적이 많이 올라간 걸로 나왔습니다.
.

양당의 손익 계산서


지방선거 결과

최종 결과입니다. 양당이 대선에서 얻은 득표율과, 17개 시도지사 선거에서 얻은 득표율의 변동 추이를 비교했습니다.

사실은 지방선거 분석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 이후 85일 만에 시행된 초인접 선거입니다. 민주화 이후 이런 인접 선거는 1987년 10월 대선과 1988년 4월 총선, 20년 뒤인 2007년 12월 대선과 2008년 4월 총선을 꼽을 수 있습니다. 각각 181일, 113일 만에 치러졌습니다.

그 사이 민심이 어떻게 변했는지 수치로 살펴보는 건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대선과 총선, 지선은 선거 형태가 다르기도 하고, 후보가 누구인가와 같은 다른 변수들이 크기 때문에 단순 비교가 어렵습니다. 

다만, 정당 득표율을 기준으로 환산해 민심의 변화 추이를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는 있습니다. 과거 인접 선거의 경우, 정당 득표율로 환산해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5%p 안팎이었습니다. 그만큼 민심 변화가 크지 않았습니다. SBS 「사실은」과  「마부작침」이 공동 기획한 "역대 초인접선거, 대선 표심 그대로라면 결과는?"(5일 8일자) 기사에서 분석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의 경우는 어떨까요. 지난 3월 대선 당시 민주당과 국민의힘 득표율 차이는 0.73%p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지방선거 광역 단체장 선거를 기준으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차이는 10.02%p로 꽤 벌어졌습니다. 

역대 최단기 인접 선거, 최근 들어 유권자들의 판단이 빨라지고 민첩하게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고, 격화된 진영 갈등 속에서 정치적 불안정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올 수 있습니다. 85일 간 있었던 여러 정치적 현안의 영향도 있을 겁니다. 선거를 앞두고 검수완박,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의혹 등이 불거졌습니다. 물론 이건 팩트의 문제라기 보다는 해석의 문제입니다.

분명한 것은 이번 지방선거가 짧은 기간 민심의 변동성이 컸던 선례로 기록될 수 있다는 점일 겁니다.

시청자 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인턴 : 이민경, 정경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