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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비용 불구 화정아이파크 다 부수고 다시 짓는다

<앵커>

지난 1월 광주에서 새로 짓던 아파트가 무너져 내린 사고와 관련해 현대산업개발이 해당 아파트단지를 모두 부수고 다시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철거하고 완공까지 앞으로 6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산업개발이 붕괴사고 넉 달 만에 광주 화정아이파크 단지 전체를 철거한 뒤 재시공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사고가 난 동만 철거하고 나머지 동은 안전 진단 후 판단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뒤집은 것입니다.

현대산업개발

[정몽규/현대산업개발 회장 : 현대산업개발은 입주 예정자의 요구대로 화정동의 8개 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로 아이파크를 짓겠습니다.]

정부는 회사에 부실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고, 입주 예정자들도 불안을 호소하며 전면 재시공을 요구해왔습니다.

[아이파크 입주 예정자 : 저희 입주자들은 (전면 재시공을) 환영하는 입장이고요, (붕괴한) 201동만 무너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같은 공법·같은 시공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보니까….]

회사 측은 입주까지 5년 10개월, 비용은 3천75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자재비와 인건비가 올라서 건축비가 기존에 정해진 2천700억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입주가 6년간 미뤄지면서 입주 예정자 800여 명에게 지연 보상금과 손해배상으로 한 집당 1억 원 이상 물어줘야 합니다.

결국 총비용이 5천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는데, 회사가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이 비용도 감수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광주 학동 철거 현장 참사로 영업 정지 8개월을 받은 데 이어, 이번 사고로 등록 말소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라 돌파구가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 회사의 원가적인 부분보다는 지금 회사의 이미지와 강력한 처벌이 예상되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지 않나….]

하지만 정부 징계뿐만 아니라 본사 책임을 묻는 경찰 수사도 계속되고 있어서 현대산업개발의 위기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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