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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생활' 포항 지진 이재민 1,435일 만에 집으로

<앵커>

4년 전 포항 지진 이후 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구호소 천막생활을 이어온 이재민들이 있는데, 무려 1,435일 만에 일상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4년 만에 집으로 향하는 주민들을 TBC 박영훈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3.3 제곱미터 남짓한 넓이의 천막 221개,

2017년 11월 15일, 지축을 뒤흔든 지진으로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들의 눈물과 상처가 온전히 남아 있는 곳입니다.

[이순오/임시구호소 이재민 : 아플 때 제일 외롭지, 잠을 못 자고 일어나서 앉아서 밤을 새우고, 혼자 밖에 나갔다 들어왔다 그러고.]

지진 피해 주민들의 끝 모를 고통을 상징하던 포항지진 이재민 임시구호소가 우여곡절 끝에 철거됐습니다.

1,435일, 이재민들은 차가운 체육관 바닥에서 4번의 겨울을 났습니다.

구호소에는 한때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 1천100여 명이 생활했습니다. 이 가운데 9세대, 10여 명은 지진 이후 4년 동안 이곳에서 삶을 이어왔습니다.

포항지진 이재민

일상을 되찾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포항시 흥해읍 한미장관맨션 주민들은 건물이 전파 판정을 받지 못해 이주 대상에서 제외되자 법적 분쟁을 벌였고 일부 피해 주민들은 오랫동안 구호소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포항지진피해구제심의위가 최근 피해 건물을 수리 불가로 결정했고 합당한 지원의 길이 열리자 이재민들도 구호소 생활을 청산하기로 했습니다.

[최경희/한미장관맨션 지진 피해 주민 대표 : 외부에서 보기에는 4년이 금방 지나가는 시간이었지만, 저희 피해 주민들한테는 굉장히 힘든 시간이 이어졌었고.]

구호소로 이용되던 흥해실내체육관은 주민 체육시설로 다시 돌아오게 됐고, 포항시는 한미장관맨션 피해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재건축 등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신경동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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