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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힘 못 쓰는 한국 기업…"고급화·시장 다변화"

<앵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매출액과 이익률, 시장점유율까지 모두 하락하는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나빠진 수출 환경과 한한령으로 대표되는 반한감정, 여기에 중국 정부의 전방위로 가해지는 규제 압박까지 겹친 건데요.

우리 기업이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이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베이징의 SK 타워입니다.

베이징시 핵심 요충지에 위치해 SK그룹 중국 지주사의 알짜 자산이었는데, 미·중 갈등 등으로 중국 내 변수가 커지자 올해 팔아야 했습니다.

2016년 이후 중국에서 우리 기업의 입지는 계속 좁아지고 있습니다.

주요 대기업 30곳의 중국 매출은 최근 4년 새 7% 가까이 떨어졌고, 전체 중국 진출 기업으로 보면 매출이 20% 넘게 줄었습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화장품 등 주요 품목의 시장 점유율도 급전직하입니다.

[이재수/전경련 지역협력팀장 : 2016년에 사드 사태라는 굉장히 중요한 분기점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이슈가 있으면서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과거와 같이 계속 성장세를 이어가기가 굉장히 어려운….]

여기에 최근 게임과 IT, 서비스 산업 등에 전방위로 가해지는 중국 정부의 규제 압박은 기업을 더 힘들게 합니다.

[중국 진출 기업인 : 당국의 규제가 언제 바뀔지 또 내일은 어떻게 될지 내년에 어떻게 될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보니까 진출한 기업들이 너무 버거워하고….]

일본과 미국, 독일 등의 유수 기업에 비해 가격과 품질 모두 모호한 위치에 놓여 중국 현지 제품과 차별화를 분명히 못 한 우리나라 제품은 더 큰 타격을 입는다는 분석입니다.

[정인교/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 중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기존 방식으로는 중국에서 생존하기 힘들고 디자인이라든가 성능 등에서 품질고급화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나 수소 등 신성장 산업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확고한 위치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는 동시에 기업은 동남아나 남미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장운석,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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