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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인간, 어떻게 만들어질까…회생 가능성은 얼마나?

냉동인간, 어떻게 만들어질까…회생 가능성은 얼마나?

SBS 뉴스

작성 2021.08.23 01:33 수정 2021.08.23 08:5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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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불멸의 시대 2부: 냉동인간 ②

냉동인간은 영생을 살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까?

22일 방송된 SBS 스페셜 여름 특집에서는 '불멸의 시대 2부: 냉동인간' 편이 방송됐다.

지난 2012년 2월 29일 매트릭스는 이날을 평생 잊을 수 없다. 동생 아인즈를 처음 만난 매트릭스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고 이후 동생과 함께 한 모든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아인즈는 만 두 돌을 넘긴 지 얼마 되지 않은 2015년 1월의 어느 날 쓰러졌다. 그는 악성 뇌종양에 걸렸던 것. 11번의 수술과 방사선 치료 26회, 항암 치료 40회, 부모와 가족들은 아이를 살리기 위한 모든 노력을 했지만 아이를 살릴 수는 없었다.

그리고 과학자였던 아인즈의 아빠는 가족들의 반대 속에 아이를 냉동 보존하는 것을 결정했다. 가족들은 냉동 보관하는 것이 아인즈를 더 힘들게 하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결국 아인즈가 정말 살고 싶어 한다는 생각에 아버지의 뜻에 따라 0.01%의 가능성에 희망을 걸어보기로 한 것.

사망 선고 즉시 냉동보존팀은 혈액과 동결보호제를 치환했다. 그리고 미국의 냉동 캡슐로 옮겼다. 이렇게 만 2살의 아인즈는 세계 최연소 냉동인간이 되었다. 그런데 불교국가 태국에 아인즈의 이야기가 알려지자 극심한 비판이 쏟아졌다.

냉동 보전은 무엇일까? 로버트 에틴거에 의해 처음으로 제시된 인체 냉동보존술. 그는 미래의 기술로 사망 후 냉동 보존된 사람을 살려낼 수 있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펼쳤다.

그리고 1967년 세계 최초의 냉동인간이 탄생했다. 심리학 교수 제임스 베드포드, 간암 시한부 선고 후 중대한 결정을 내렸고 스스로 냉동인간이 되는 것을 선택한 것. 그리고 그의 유언에 따라 그는 사망 후 영하 196도 캡슐 안에 보존됐다.

현재 세계 곳곳에 잠든 냉동인간은 대략 600여 명. 그런데 1호의 냉동인간이 탄생하고 반세기가 지난 오늘 깨어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냉동인간 신청자는 약 3천 명으로 늘었고 관심을 갖는 이들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언론을 떠들썩하게 만든 주인공, 국내 냉동인간 1호 신청자 김정길 씨. 그는 암으로 숨진 80대의 노모를 냉동인간으로 보존했다.

그는 앰뷸런스를 타고 가는데 어머니가 차가 흔들릴 정도로 몸부림을 치며 아직 가기 싫다고 호소하는 모습을 보고 어머니의 삶의 의지를 확실히 느꼈고 이에 냉동 보존을 결정했다는 것.

1차 냉동 처리 후 모스크바로 모신 어머니의 냉동 보존 계약기간은 100년. 김정길 씨는 그 시간 동안 해동 기술과 혈액암 치료법까지 개발되길 빌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현지에서 보내준 영상으로 어머니의 시신이 보존된 냉동 탱크를 확인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은 없지만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았다.

그는 "돌아가셨다고 생각하지 않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어머니를 다시 만난다면 잘 잤는지 물어보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의 이런 선택에는 공감하는 이들과 정반대의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중 일부는 그의 행동을 비난하며 죽음을 순리대로 받아들이라 충고했다.

냉동 보존은 어떻게 이뤄지며 회생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의 한 냉동보존센터에는 1호 냉동인간 제임스 교수부터 아인즈까지 잠들어있었다. 그리고 현재 냉동 보존 신청자 중 상당수가 실리콘밸리의 유명 창업자나 엔지니어, 과학자라고 밝혔다.

냉동 보존은 우선 1차 처치로 시신의 온도를 최대한 낮추고 심폐소생장치로 호흡과 혈액 순환을 복구시켜 세포와 조직의 손상을 최대한 지연시킨다. 그리고 2차로 체액과 동결보호제의 치환해 날카로운 얼음 결정 없이 투명한 유리와 같은 상태로 인체를 얼릴 수 있도록 만든다. 그렇게 서서히 온도를 낮춰 영하 196도에 이르면 냉동 캡슐에 옮겨 영구히 보존한다.

이러한 냉동 보존을 원하는 이들 중 일부는 전신이 아닌 뇌만 냉동 보존할 것을 신청했다. 그중 한 명인 크리스틴 피터슨은 기술적인 이유로 신경조직 보존을 신청했다며 젊고 건강한 몸에 자신의 뇌를 이식해 새로 태어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었다. 또한 그는 자신의 어머니도 냉동 보존했는데 언젠가 어머니가 깨어났을 때 자신이 곁에 있다면 함께 파티를 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냉동보존술의 성공까지 200년을 기다려야 하면 얼마든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냉동보존을 통해 새 삶을 사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까? 이에 전문가는 "사망 선고가 내려져서 사회적인 죽음을 맞았는데 다시 살아나면 출생 신고를 할 거냐, 사회적 지위를 그대로 부여할 거냐"라며 "그렇게 되면 죽음에 대한 기준, 민사법까지 다 바꿔야 한다"라고 현실적인 지적을 했다.

그리고 냉동 보존에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데, 이에 다시 살고 영원히 사는 것은 부자들의 특권이라는 시선도 지우기 힘들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쯤 부활한 첫 번째 냉동인간을 만날 수 있을까? 이에 생명연장재단의 맥스 모어 회장은 "정답은 없다. 얼마나 많이 연구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이다"라며 "인공지능, 초지능 기계가 우릴 위해 여러 문제를 해결하면 사람들의 추측보다 훨씬 빨리 가능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리고 냉동 보존의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일까?

이에 전문가들은 "유리화 기술은 난자나 단세포 등 조직이 아주 작을 때 쓰는 것이다. 그런데 수십억 개, 아니 수조 개의 세포가 있는 몸을 어떻게 유리화하냐"라고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또한 유리화 냉동이 되지 못했을 때 가장 심각한 문제는 뇌 손상이라 강조했다.

뇌과학자 케네스는 직접 냉동 보존된 뇌의 상태를 확인해보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이 가진 기술이 뇌의 시냅스 연결을 잘 보존한다는 걸 보여주지 못했다. 신경 연결 부분에서 많은 수축이 일어났는데 내가 보기에 손상된 것으로 보였다"라며 "그래서 난 공개적으로 냉동 보존 회원 자격을 철회했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동물 실험도 전혀 안 된 기술로 사람을 냉동하는 것은 돈벌이, 사람들 마음을 이용하는 것이다"라며 냉동 보존에 대한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가족들을 냉동 보존한 이들의 입장은 조금 달랐다. 아인즈의 오빠는 날이 갈수록 과학적 한계를 깨닫고 있었다. 특히 아인즈의 뇌만 보관한 이유는 기억을 보관하기 위함인데 이것이 현재의 기술과 아인즈를 보관한 기술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그는 "이전과 100% 똑같지 않다 하더라도 다시 살아 돌아올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은 아주 좋은 기회이다"라며 다시 살아 돌아올지도 모르는 동생을 여전히 기다렸다.

또한 국내 1호 냉동인간 신청자 김정길 씨는 "지금은 해동 기술이 없지만 일단 저렇게 보존해서 미래 의술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것이다"라며 "100% 회생한다, 부활한다를 바라는 게 아니라 1%라도 가능성이 있는 것에 기대를 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당장 불과 몇 년 전 현재가 어떻게 될지 몰랐던 자신을 돌아보며 미래 과학기술 발전에 여전한 희망을 걸고 있었다.

이들이 꿈꾸는 것은 어쩌면 기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과학자들은 끊임없는 연구를 거듭하고 있고 그 안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어 희망을 버리기에는 일렀다.

100년 전 사람들이 오늘을 상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다가올 10년, 더 먼 100년 안에 어떤 놀라운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우려와 비난 속에서도 과학은 계속 발전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했다.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는 "죽음이 없고 영원히 산다면 서로 따뜻한 말을 건넬 필요도 없고 당장 출근할 필요도 없어 사랑할 필요도 없다. 천 년 뒤 만 년 뒤에 해도 되기 때문이다"라며 "톨스토이의 인생론에서 우리가 영원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죽음으로 떠나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따뜻한 기억과 사랑 때문이다. 우리가 가졌던 인간성이 다른 사람에게 펼쳐지면서 그의 기억과 그의 존재가 영원히 각인되는 게 영원한 삶 아닐까"라며 조금은 다른 영생에 대해 말해 눈길을 끌었다.

▶ [불멸의 시대 2부 ①]  모친을 냉동 보존한 이유…국내 1호 신청자 첫 인터뷰
▶ [불멸의 시대 2부 ③] "냉동인간, 저희의 기대는…" 미래의 답 기다리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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