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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니얼'을 아시나요…'어르신 감성' 빠진 2030

<앵커>

요즘 2030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할머니 감성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할머니와 밀레니얼을 합친 '할매니얼' 이란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인기가 뜨거운데요. 흑임자나 인절미 같은 전통재료로 만든 음식을 즐기고, 꽃무늬나 화려한 색상의 패션이 유행할 만큼 할매니얼이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지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문래동 골목길, '다방' 간판을 건 가게 안에는 옛날 감성이 한껏 묻어납니다.

이 다방은 처음 1972년 문을 열었는데요, 50년 동안 바닥이나 벽지, 그리고 이 소파까지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오히려 이런 점이 젊은 층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왔습니다.

[박막례/○○다방 사장 : 20~30대 많이 들어오죠. 타임머신. (젊은 애들이) 그냥 그 맛에 온대. 이 맛에 온대요.]

노른자 동동 띄운 '쌍화차' 등 전통차 위주의 메뉴인데 젊은이들이 찾습니다.

[박막례/○○다방 사장 : 처음 봤다 그러죠. 너무 신기해하지. 식으면 수저로 약간 계란을 받쳐주면서 이렇게 '호로로록']

쑥, 콩, 흑임자, 인절미 등 전통재료가 들어간 이른바 '할매 감성' 음식들이 밀레니얼 세대에 통합니다.

[장희원(25살) : 흑임자 타르트나 흑임자 라테도 좋아하고… 고소한 맛도 좋고, 건강한 맛을 추구하는.]

[김주연(31살) : 신기하기도 하고 서양음식이라고 생각했던 거를 같이 우리나라 음식에 맞춰서 먹으니까….]

이런 할매니얼을 겨냥해 제과업계, 프랜차이즈 카페 등 식품업계에서는 '할매 입맛' 제품들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습니다.

[홍창현/프랜차이즈 카페 직원 : 20대 고객들이 약간 '슴슴한'(싱거운) 맛을 많이 선호하시고 계세요. 전통적인 소재들 하나를 선택을 해 가지고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길고 넓게 퍼지는 치마에 꽃무늬 카디건, 알록달록한 색상까지, '할매' 취향은 '할미룩' 패션으로도 표출됩니다.

[김태진/의류매장 매니저 : 아방하면서도 이런 디테일이나 좀 귀여운 디자인. 사실 '할미룩'이라는 게 귀여운 스타일이거든요.]

[황금주/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 경제 불황과 코로나 시대에 복고가 유행을 타면서 2030이 이런 상품을 힙한(유행에 밝은) 것, 새로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레트로 유행이 밀레니얼 세대를 만나 새롭게 해석되면서 뉴트로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박지인, VJ : 정민구·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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