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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타에 담뱃불까지…"엄마가 외국인이라 무시"

<앵커>

울산에서 한 여중생이 또래 학생들로부터 여러 차례 집단폭행을 당했습니다. 다문화가정 학생이란 이유로 오랜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것인데, 몸의 상처도 마음의 상처도 깊습니다.

UBC 배윤주 기자입니다.

<기자>

15살 중학생의 뺨과 입술, 발목까지 신체 곳곳에 상처가 나고 멍이 들었습니다.

머리카락에는 껌이 엉겨붙어 있고, 바지에는 코피를 흘린 자국과 음료수를 쏟아부은 자국이 선명합니다.

다문화가정 자녀인 A 양이 이틀 전(21일) 또래 중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한 뒤의 모습입니다.

중학생 A 양은 이곳 건물 옥상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6명의 언니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얼굴과 배를 맞았고 담뱃불로 손등을 지지거나 라이터를 켜 머리카락을 태우는 행위는 30분간 계속됐습니다.

A 양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 : 언니 2명이 음료수랑 커피 머리에 부으면서 제 머리채 잡고 흔들면서 코피 다 흘리게 하고… (앞으로) 눈 마주치면 또 때릴까 봐 무서워요.]

A 양은 같은 학생들로부터 이전에도 맞거나 옷을 뺏기는 등 시달림을 당해 이사를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피해 학생 아버지 : 엄마가 외국인이고 생김새도 워낙 이국적으로 생기니까 애들이 너무 괴롭히고… 아이가 저렇게 맞고 오니까 집도 당장 옮기고 싶어요. 애 학교도 옮기고 싶고….]

경찰은 보복 폭행 우려에 A 양에게 신변 보호조치를 제안하고, 가해 학생들을 집단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학순 U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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