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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펫 반려인 사회주택, 생활 형편보다 강아지 수?

<앵커>

공공임대주택 중에, 서울시가 마련한 땅에 민간업체가 집을 지어 주거 취약 계층에게 임대해 주는 '사회주택'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런 주택 형태의 하나로,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을 위한 '펫 사회주택'이 지어지고 있는데, 입주 자격이 적절한지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장안동에 짓고 있는 사회주택입니다.

5층 건물에 원룸 12개가 들어서는데 모두 구조가 독특합니다.

[현장 건설 노동자 : (여기 뭐 짓는 건가요?) 원룸. 개들하고 같이 사는 사람들. 개 좋아하는 사람들.]

반려견을 위해 일부 창문은 바닥에 설치돼 있습니다.

건물 1층에는 반려견 놀이방, 4층에는 반려견 운동장도 있습니다.

다음 달부터 소득이 낮은 주거 취약계층 중 반려견 키우는 사람들에게 주변 시세의 80% 가격으로 임대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입주민을 뽑는 평가 기준이 고개를 갸웃하게 합니다.

30점 만점에 입주자 소득이 얼마나 낮은지에 대해서는 최고 10점이 배정된 반면 반려견 관련해서는 그 두 배인 20점이 주어집니다.

2마리 이상 키우면 10점, 키운 햇수에 따라 10점까지 더 받습니다.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 임대의 근본 취지를 벗어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서울시 관계자 : 그거는 딱 고정이 된, 그 주택은 그렇게 해야 된다 어디 규정이 있거나 그런 건 아니었고… 어떻게 임대 운영 관리할지 저희가 지원하거나 컨설팅하면서 신경 써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주민들은 소음은 물론 펫 주택과 붙어 있는 유치원 아이들이 걱정입니다.

[이 모 씨/이웃 주민 : (여기) 아이들 많이 키우시거든요. 일단 안전이 제일 걱정이고 바로 인근 분들은 이제 소음하고 위생 문제가.]

입주 심사 논란에 주민 반발까지 겹치자 서울시와 건설업체 측은 자격 요건에서 반려견 관련 항목을 빼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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