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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오 목사의 안산Y교회, '노동 착취→성 착취'…"범죄 조직이라는 표현도 약해"

'그것이 알고싶다' 오 목사의 안산Y교회, '노동 착취→성 착취'…"범죄 조직이라는 표현도 약해"
안산 Y교회의 오 씨 일가의 추악한 범죄 행각이 드러났다.

16일에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천국이란 이름의 인간 농장 - 안산 Y교회의 비밀'이라는 부제로 오 목사의 안산 Y교회에 대해 조명했다.

지난해 12월 20대 여성 셋이 안산 Y교회의 오 목사를 성착취 혐의로 고소했다. 특히 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이 교회에서 단체 생활을 했고, 오 목사 가족들에게 감금 당해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영적인 에너지를 돕는다는 의미로 '영맥'이라 불린 이들이 교회에서 맡아 온 일은 오 목사의 시중이었다. 그리고 오 목사는 음란죄 상담이라는 명목으로 영맥에 대한 성착취를 했으며 성착취 동영상까지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들은 오 목사가 신도들 중 모녀, 자매간의 유사 성행위까지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문가는 "이 곳은 믿음 신뢰를 담보로 한 곳으로 N번방 보다 더 추악한 일을 저지르고 있다. "네가 원한다고 말해" 이런 세뇌를 통해 거짓 기억을 가질 수도 있다. 어린아이들에게 이런 일은 섬뜩할 정도로 무서운 행동이다"라고 말했다.

오 목사 측은 최근 오 목사의 사진을 공개하며 성폭력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해명했다. 그러나 이에 영맥은 "목사님이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이 침대 위에서 이루어졌다"라며 그가 성불능 상태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오 목사가 자신은 음란죄 회개를 많이 해서 음란죄가 없어졌다는 말을 영맥들에게 반복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오 목사는 자신의 이가 없으니 교회 신도들도 이가 없어야 한다며 강제적으로 이를 뽑는 황당한 일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 목사의 영맥은 어떻게 Y교회로 가게 된 것일까? 이에 영맥은 "어머니가 교회에 전도가 되어서 처음 오게 됐는데 부모님이 생각했을 때는 본인이 돌보는 것보다 교회에 보내는 것이 더 잘 클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Y교회의 추악한 진실이 밝혀지기 전 Y교회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데려다 선행을 베푸는 좋은 곳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육을 명목으로 어린 나이에 교회에 들어온 영맥은 학교도 포기하고 교회에 들어와서 목사의 시중을 드는 훈련을 받았고, 그들이 실제로 한 일은 집안일이었다.

그리고 오 목사 부부는 영맥들에게 법적으로 아동에게 금지된 돈벌이까지 시켰다. 마스크팩 접기부터 쇼핑백 접기 등 온갖 부업을 하며 돈을 벌었던 것. 또한 요양보호사처럼 목사의 수발을 들었고 홈스쿨링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교육도 받지 못한 채 초등학교 졸업도 하지 못한 상황이 되었다. 십수 년을 오 목사 부부의 거짓말에 교회에 갇혀 성과 노동을 착취당했던 것.

Y교회의 추악한 모습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안산의 고급 전원주택 단지 중에서도 눈에 띄는 오 목사의 집 밖에는 고급차들이 줄지어 주차되어 있었다. 그리고 집 안에는 고가의 수 백개의 시계가 진열되어 있었고 오 목사는 목사라는 자리와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보석을 지니고 있었다.

교회의 헌금이 가장 많이 들어오는 곳은 바로 물맥이었다. 헌금을 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물맥은 Y교회의 사업 수단이었다.

이들은 안산 지역 내의 과외, 공부방, 학원 등을 운영하며 수익을 냈고 이는 모두 교회의 헌금으로 헌납되었다.

물맥이라 불리는 이들은 "안산 지역 과외의 90%가 물맥이 하는 과외다"라며 Y교회의 과외와 공부방 전단지가 어떤 것인지 확인해주었다. 그리고 제작진은 이들의 제보에 따라 안산 지역 곳곳에서 해당 전단지를 쉽게 찾을 수 있었고 이 전단지 주변에는 교회 홍보 전단지도 함께 붙은 것을 확인했다.

안산 전역에 분포된 공부방과 과외, 학원은 목사 부인의 동생이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과외 등이 돈벌이가 된다는 것을 알고 Y교회는 본격적으로 사교육을 교회 사업으로 만들었고 수입을 늘리기 위해 과외에서 공부방, 공부방에서 학원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이들은 학원 운영이 힘들다며 폐업하다시피 쫓겨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해당 학원에서 근무했던 강사들은 "제 때 월급을 받아 본 적이 없다"라며 강사비를 제대로 받지 못해 고용노동부에 신고를 하는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주변 대학 내 게시판에는 이 학원에 대한 경고글도 올라와 있었다.

Y교회가 운영하는 학원의 부원장이었던 무혁 씨는 기본적으로 월 수입이 3백만 원에서 많이 하는 사람들은 7백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이렇게 많은 돈을 벌었지만 약속한 헌금 액수를 채우지 못해 일수에 대출을 이용하고 학부모에게 돈까지 빌리는 등 계속 빚이 쌓여갔다고 설명했다.

오 목사의 부인이 주관한 황금 모임에서는 약속한 액수를 채우지 못한 이를 망신 주는 것이 목적인 모임이었다. 이 곳에서는 서로를 폭행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서로에게 수취심을 안겨줬다는 것. 특히 오 목사 부인은 한 신도에게 개똥이나 사람 똥을 물에 펴서 스스로 얼굴에 바르게 하는 일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물맥이었던 한 제보자는 "강아지 변을 가지고 오라고 해서 바르라고. 울면서 발랐다. 비참했다. 비참하고 눈물밖에 안 났다"라며 "싫어도 안 할래요. 그게 안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중에는 자기 똥을 가지고 와서 그걸 발라보라고 해야겠다 그런 말까지 하더라. 세뇌를 당해서 반항도 하지 못했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억대의 고가 수입차와 시계 등 사치품을 구입하는데 헌금을 쓴 오 목사 부부. 그러나 물맥들은 이 비용 마련을 위해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극한 노동에 시달렸다. 7,8년간 하루에 5시간도 못 자고 노동착취를 당했던 물맥들은 10대 시절 Y교회의 공부방에 가면서 교회와의 인연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미래에 대한 상담을 해주고 주말마다 아이들을 위한 파티를 하며 오 목사의 집으로 초대해 아이들에게 달콤한 말을 한 이는 오 목사의 동생이었다. 그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타깃으로 삼아 "너희가 나를 도우면 나중에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 주겠다"라며 자신들의 일꾼으로 포섭했다.

그리고 성공을 위한 훈련이라며 아이들에게 전단지를 돌리게 하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과외와 공부방 운영을 맡기며 더 큰돈을 벌게 해 주겠다고 헌금을 착취했다.

이에 제작진은 Y교회가 운영하는 학원에서 직접 상담을 시도했다. 오 목사 동생의 부인은 진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자 "과외를 하면 직장인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자신에게 와서 알바를 해라"라고 했다.

Y교회는 물맥들에게 대학 진학도 포기하게 했다. 수능까지도 못 보게 한 교회. 이들은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 이에게도 대학 진학을 포기하도록 하며 자신들과 사업을 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돈을 미끼로 설득했다.

세상과 단절시켜야 영적으로 더 발전할 수 있다며 교회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게 했고 이를 통해 물맥들은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다.

제작진은 오 목사의 일가에게 답을 듣기 위해 찾아갔다. 취재진임을 밝히자 문도 열지 않고 대답을 거부했다.

제작진이 만난 7명의 물맥들은 모두 신용 불량자이거나 파산인 상태였다. 착취를 당하면서도 교회를 떠나지 못한 것은 그것 때문이었다. 월 수입이 1천만 원 이상임에도 신용 불량자가 되었다.

외부와의 정보 차단을 위해 2G 폰만 사용하게 했던 오 목사 일가는 물맥들을 압박하며 더 많은 금액의 헌금을 요구했다. 그리고 물맥은 번 돈을 모두 오 목사 부인에게 헌금으로 송금했다. 한 물맥은 3년 간 1억 원이 넘는 돈을 헌금으로 보냈고, 다른 사람의 명의를 이용하거나 대출, 사채까지 생각하면 피해액은 더 컸다.

그리고 방송은 Y교회가 안산 사교육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유로 같은 업계의 사람들이 피해볼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 Y교회가 운영하는 과외와 공부방 전단지를 공개했다.

오 목사 부부의 악행은 또 있었다. 한 어머니는 고등학교 졸업 후 가출을 한 딸 은별 씨를 그리워했다. 그리고 5년 만에 우연히 만난 딸은 너무나 변해있었다는 사실에 절망했다.

이 여성은 Y교회의 물맥으로 가출 며칠 후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해 2명의 아이를 낳았고 현재도 임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확인 결과 3년에 한 번씩 아이를 낳고 있었던 것. 이에 부모는 "강아지 공장처럼 아이를 낳고 있다"라며 참담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 여성과 결혼을 했던 이는 제작진에게 제보를 해 온 물맥 중 한 명이었다. 그리고 제보자들 중 5명의 물맥이 모두 20대 때 결혼 후 출산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결혼은 오 목사 부인의 강제로 시킨 것이었다.

오 목사의 아내는 젊은 물맥들을 모아 두고 지목을 해 짝을 맺어줬다. 그리고 하루 만에 합동 결혼을 해치웠고 제주도로 떠난 신혼여행을 동행해 저녁에 부부들을 모아 놓고 성관계를 가지라고 명했다.

이렇게 결혼도 하고 성관계까지 가진 부부이지만 목사 부부가 성관계를 지시하는 날만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관계를 가지고 마칠 때 보고를 필수였고 배란일에 맞춰 반드시 관계를 해야 했다.

강제 출산임에도 임산부에 대한 배려는 없었고 출산 후 기본적인 권리도 박탈당했다. 이들은 출산 30분 전에도 전단을 돌리고 출산 이후에도 물맥으로서 돈벌이에 동원됐다.

강제로 결혼과 출산을 한 커플은 확인된 것만 15 커플에 이르렀다. 그리고 물맥들이 낳은 아이들은 헌금 액수를 채우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이었다. 목사 일가는 돈을 채우지 않으면 자식을 때리도록 협박했다. 그리고 아이들을 굶기며 부모에게 협박 메시지를 보내게 하기도 했다.

또한 국가 보조금 등 지원금도 모두 빼앗고 이들이 누려야 할 혜택도 모두 앗아갔다. 그리고 한부모 가족 혜택을 받기 위해 일부러 이혼을 시키는 일도 있었다.

교회에서 탈출한 물맥들은 아이와 함께 나오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물맥 활동을 하면서 진 빚을 갚지 못해 아이를 데려오지도 못했던 것.

은별 씨와 초혼을 했던 물맥은 교회를 나오면서. 부인한테 같이 나오자고 몇 번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절대 안 나가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혼자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양육권 포기하고 이혼을 했다"라고 했다. 또한 그는 은별 씨가 자신과 이혼 후 본인과 함께 훈련을 받았던 친구와 재혼을 했다고 설명했다.

물맥의 아이들은 물맥을 압박하는 수단 외에도 영맥으로 키워지고 그중 여자 아이들은 또다시 성착취 대상이 되고 있었다.

방송은 끝까지 Y교회 관계자들 대화를 시도했으나 그들은 끝까지 변론을 거부했다.

이에 한 물맥은 "세상에 발각되면 자기들은 하나님의 힘으로 재판에서 이긴다. 누가 대신 감방에 갈지 다 정해놨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20년 전 오 목사와 그 교회에 대해 세상에 알렸던 정윤석 기자는 "2000년 11월로 기억한다. 첫인상은 아주 고가의 옷을 명품이라고 할만한 옷을 빼입고 왔다. 빨간색 보석이 박힌 반지를 끼고 있었다. 여기는 정상적 교회가 아니구나 싶었다"라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사이비 교리 전파의 이유로 제명되어 있던 오 목사. 지역 교회 관계자는 오 목사 이야기 듣자 한 공문을 공개했다. 관계자는 "20년 전 제명되었을 뿐 아니라 출교 당했다. 출교라는 것은 이름도 지워버렸고 내쫓아버렸다는 거다. 그는 목사가 아니다 하고 내쫓은 거다"라고 말했다.

20년 전부터 오 씨는 목사가 아니며 교회는 협회에 등록된 적도 없었던 것. 이에 전문가는 "이건 종교 집단이 아니다. 성경과 기독교를 이용해 본인의 사리사욕을 채운 폐쇄적 범죄적 집단. 범죄 조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범죄 조직이라는 표현도 약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죄질이 나쁘다. 단순하게 성착취, 노동착취로 보면 안 된다. 한 사람을 놓고 착취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착취했다"라고 분노했다.

이틀 전 법원에서 만난 오 씨는 구속영장 실질 검사 이후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다. 그는 취재진의 물음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리고 그는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등의 위반으로 구속되었다.

20년 동안 우리 사회는 오 씨 일가를 멈출 기회가 3번 있었다. 20년 전 한 언론이 이들에 의혹을 제기했고 2013년 17살이던 한 영맥이 오 씨 일가를 신고했다. 그리고 2017년 학교를 안 가는 아이들을 수상히 여긴 지역 주민들이 아동학대로 신고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이들은 처벌을 피해 갔다.

이에 방송은 지금이라도 구속된 오 씨에게 모두가 납득할 만한 처벌이 이루어지고 다른 이들도 처벌을 받을 수 있기를 빌었다.

또한 자신들이 겪은 피해를 스스로의 잘못된 선택이라고 감당하는 피해자의 모습을 안타까워하며 "잘못된 선택이라고 해도 폭력과 착취를 당할 이유는 없다"라고 이들을 위로했다. 그리고 아직 교회에 남아있는 신도들이 오 씨 일가의 범죄 행위를 널리 알려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오 씨와 그 일가가 합당한 죗값을 받는 그 날까지 계속 지켜볼 것을 약속했다.

한편 방송 말미에는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린 16개월 정인이 사건의 후속 편이 예고되어 관심을 모았다.  

(SBS연예뉴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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