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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했다 실명 위기…곰팡이균 감염 조사

백내장 수술했다 실명 위기…곰팡이균 감염 조사

김형래 기자 mrae@sbs.co.kr

작성 2021.01.13 21:03 수정 2021.01.13 21:5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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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받는 수술이 바로 백내장 수술입니다. 한해 동안 68만 건이 넘습니다. 그런데 백내장 수술을 받고 나서, 실명 위기에 처했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최근 넉 달 사이에 안과학회에 보고된 것만 150건이 넘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먼저 김형래 기자의 리포트 보시고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기자>

54살 이 모 씨는 벌써 석 달 가까이 집 밖을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달 전 백내장 수술을 받았는데 이후 수술받은 왼쪽 눈이 갑자기 곰팡이균에 감염된 것입니다.

수차례 눈에 항생제 주사를 맞았지만 차도는 없었습니다.

결국 인공 수정체를 제거하고 감염 부위를 전부 긁어내는 추가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모 씨/곰팡이균 감염 환자 : 마취를 하지만 바늘로 그냥 눈을 찌른다? 송곳으로 눈을 찌른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3대를 맞을 때도 있고…. 정말 눈을 뽑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웠어요.]

한쪽 시력을 거의 잃어 앞이 크게 흐려졌고, 색도 구별하기 어려워졌습니다.

61살 손 모 씨도 지난해 10월 백내장 수술 뒤 눈이 곰팡이균에 감염됐습니다.

추가 치료 과정에서 거의 시력을 잃어 집 계단도 오르내리지 못합니다.

[손모 씨/곰팡이균 감염 환자 : (거리) 감각이 안 와서 어느 때는 넘어지고, 그리고 또 오른쪽 눈이 안 보이니까 가다가 부딪히고….]

이 같은 수술 부작용 사례는 지난해 9월 이후 안과학회에 보고된 것만 150여 건이 넘습니다.

[최혁진/대한안과학회 부총무이사 (화상 인터뷰) : (곰팡이균 감염은) 세균성 안내염에 비해서 극히 빈도가 작습니다. 이번 안내염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임상 정보들이) 활용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조사에 나섰는데, 수술 과정에서 눈을 보호하는 데 쓰이는 '점탄 물질' 의약품 1개 제품에서 이상이 발견됐습니다.

식약처는 해당 제약사의 공장을 조사한 결과, 한 번 개봉한 원료를 재사용하는 등 제조 과정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판매 중지와 전량 회수를 명령했습니다.

질병관리청도 집단감염의 원인이 해당 의약품 때문인지 규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제약사 측은 SBS의 취재에 현재 최종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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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 취재한 김형래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 피해자분들의 치료나 보상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김형래 기자 : 저희가 취재하면서 만난 환자분들이 가장 분노하고 있는 부분이 어디서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수술을 한 일부 병원들은 자신들 책임이 아니라며 치료비 지급을 거부하고 있는 곳도 있고요. 식약처 조사에서 이상이 발견된 제품을 만든 제약사도 일단 질병청의 최종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러면서 대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시력을 상당 부분 잃은 환자들은 생업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 채 한 달에 200만 원 넘는 치료비에 지금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Q : 그런데 피해자가 한두 명도 아니고, 학회에 보고된 것만 지금 피해자가 150건이 넘는다고 했는데, 이 정도면 당국이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요?

[김형래 기자 : 그런데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것이 제가 보건당국에 이번 사건 관련해서 피해 사례가 얼마나 접수했는지 직접 문의했는데, 아직 파악이 제대로 안 돼 있었습니다. 의약품 피해 구제제도가 없는 것은 아닌데요, 식약처에 관련 제도가 있기는 한데 이번 사건과 같은 경우에는 설사 원인이 이 특정 의약품으로 밝혀진다고 하더라도 적용을 받기 좀 힘들 수 있습니다.]

Q : 의약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확인이 돼도 도움받기 어렵다는 것은 왜 그런 것인가요?

[김형래 기자 : 제가 방금 말씀드린 피해 구제제도는 식약처의 의약품 부작용 피해 구상 구제제도인데요, 이것은 정상적으로 사용된 의약품에서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에 정부가 진료비 등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경우는 오염된 의약품, 결국 이것은 책임이 제약사에 있는 것이라서 정부 지원이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일단 피해자들이 이런 보상을 받으려면 제약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야 하는데, 항상 그렇지만 소송이 길어지면 피해자들 고통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보건당국이 실태 파악과 함께 제도 보완을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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