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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많이 만들면 100원 처리" 엄포…낙농가 반발

"우유 많이 만들면 100원 처리" 엄포…낙농가 반발

송인호 기자 songster@sbs.co.kr

작성 2020.11.28 20:27 수정 2020.11.28 21:1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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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에 우유는 묶음 할인 행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현재 우유 공급량이 많다는 거죠. 농가들은 생산을 줄이지 않으면, 초과 생산한 우유에 대해서는 리터당 100원만 주겠다는 통보까지 받은 상태입니다.

송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유 판매대에 묶음 포장 제품들이 가득합니다.

900밀리 한 팩의 정상가는 2,520원이지만, 두 개로 묶어 20% 이상 싸게 팔고 있습니다.

코로나19에 따른 휴교 조치 등으로 하루 460톤가량 학교 우유 공급이 끊기자, 우유 가공업체들이 남는 우유를 할인해 팔거나 분유나 멸균유 등으로 가공처리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 관계자 : 묶음 기획 상품으로 밀려서 나가는 거죠. 전에는 이렇게 많이 안 했던 것 같아요.]

사정이 이렇자 낙농가들은 2015년에 이어 5년 만에 다시 우유 생산을 줄여야 할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우유 가공업체와 낙농진흥회가 10% 안팎의 생산 감축을 통보한 건데, 초과 생산된 물량에 대해서는 정상 납품가의 10분의 1수준인 리터당 100원만 주겠다는 겁니다.

[낙농진흥회 관계자 : 도저히 수요처가 없으니까 생산하지 말라는 의미에서 가격을 (리터당) 100원으로 설정하는 걸 이야기하는 거죠.]

낙농가들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공급 과잉을 생산자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우유 생산을 줄이려면 젖소 도태가 불가피하고 소득도 줄기 때문입니다.

[조용석/희망목장 농장주 : 다시 (젖소를) 입식해서 우유를 생산하기까지 한 28개월 걸립니다. 필요할 때 그만큼 양을 늘릴 수 없다는 거죠.]

지난해 국산 우유 자급률은 2년 연속 50% 아래로 떨어져 사상 최저를 기록한 반면, 유제품 수입은 FTA 영향 등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내년부터는 군 장병들의 우유 급식 일부를 두유로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 낙농업계의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자국의 낙농산업 보호를 위해 남는 학교 급식 우유를 의료복지시설 등에 무상공급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CG : 공지수, VJ : 오세관·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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