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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수학했어?" "뜨거우니 조심" 엄마의 CCTV 육아

"아들! 수학했어?" "뜨거우니 조심" 엄마의 CCTV 육아

SBS 뉴스

작성 2020.10.26 01:09 수정 2020.10.26 08:5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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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일은 내가 할게, 아이는 누가 볼래? ①

25일에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일은 내가 할게, 아이는 누가 볼래?'라는 부제로 비상이 걸린 맞벌이 부부들의 아이 돌봄에 대해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자녀 돌봄에 비상이 걸린 맞벌이 부부들. 부모는 출근하는데 아이들은 집에 있어야 하는 상황은 돌봄 절벽으로 치닫고 있는 것.

두 아들의 엄마 정미숙 씨는 집에서 10분 거리의 커피숍을 운영 중이다. 형제 둘만 남은 집 어디선가 미숙 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는 바로 CCTV. 미숙 씨는 바로 CCTV를 통해 아이 돌봄을 하고 있었던 것.

그는 CCTV를 통해 아이들의 공부도 챙기고 식사까지 챙기고 있었다. 이에 미숙 씨는 "아이들은 감시받는 거 같아 싫다고 하지만 이보다 더 안전한 돌봄 방법을 찾지 못했다"라며 이 같은 방법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지난 9월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초등학생 형제들만 있다가 발생한 화재로 결국 형제 중 동생이 목숨을 잃게 된 돌봄 공백이 남긴 참사는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워킹맘의 절반 이상이 퇴사를 고민하는 시기는 바로 아이들의 초등학교 입학. 이는 유치원, 어린이집처럼 온종일 돌봄이 이뤄질 수 없기 때문이었다. 또한 공적 돌봄 시스템에 기대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

이에 4, 9살 아이의 엄마 주은 씨는 3명의 엄마를 고용했다. 아침에는 등원 준비를 도와주는 돌보미 선생님, 그리고 방과 후 놀이와 학습을 책임져주는 놀이 돌보미 선생님. 마지막으로 저녁 식사를 맡아주는 저녁 돌보미 선생님까지.

주은 씨는 "돌보미 선생님은 없어선 안 될 구세주 같은 존재다"라며 "비용은 다 해서 150만 원에서 160만 원 정도인데 아주 만족하고 있다. 계속 이렇게 하고 싶은데 금액적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했다.

치위생사 워킹맘 영일 씨는 아이 넷을 둔 다둥이 엄마다. 그는 막내는 친정엄마에게 맡기고 5, 7살 아이들은 어린이집 온종일 돌봄을 보낸다. 그러나 온종일 돌봄이 어려운 초등학교 3학년생 큰딸은 엄마가 함께 출근을 하거나 아빠가 출근을 미루고 돌봄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에 영일 씨는 "일하는 엄마를 만나서 아이가 너무 짠하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내년 둘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지금보다 더 힘들어질 상황을 걱정했다.

엄마들은 말한다. 초등학교 온종일 돌봄이 있고 거리의 편리함이 보장되는 돌봄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 1위 덴마크는 돌봄 때문에 일을 그만두는 일은 생각하기 어려웠다. 덴마크는 공적 돌봄 63.5%라는 높은 비율로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고 자유 근무와 유연 근무라는 특별한 고용 시스템으로 스스로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가능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우리나라도 서서히 도입되고 있는 유연 근무, 이에 경단녀 이송미 씨는 재취업에 성공했다. 그러나 내년까지 코로나19가 지속되며 온라인 수업이 계속된다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내년부터는 다시 경력 단절의 위기가 올 것이라며 근심했다.

많은 맞벌이 부부들이 지적하는 초등학교 돌봄이 해결되지 않으면 이들의 근본적인 고민은 해결하기 어려운 것.

이에 전문가는 "학교에서 돌보는 것뿐만 아니라 마을에서 일정 부분 돌보아야 할 것. 가족이 기르고 마을이 기르고 국가가 함께 기른다는 것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것 때문일까 최근에는 마을 돌봄이 시작되고 있다. 이에 미숙 씨는 아이들과 함께 동네에 위치한 우리동네키움센터를 찾았다. 이곳은 아이들이 하교한 후부터 석식까지 돌봐주고 있었다. 지역 내 초등학생이면 누구든 이용 가능한 시스템에 엄마들은 쾌재를 불렀다.

이들은 "저녁까지 먹고 오니까 내가 저녁을 준비하는 시간을 벌면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난다"라고 장점을 꼽았다. 그리고 아이가 안전하게 있을 수 있는 장소라는 믿음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여전히 부족한 돌봄 시스템을 지적하며 맞벌이 부부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이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하루빨리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일은 내가 할게, 아이는 누가 볼래? ②] 하루에 '4명의 엄마'…돌봄 공백 막기 위한 처절한 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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