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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허리케인에도 '개 걱정'뿐…300마리 집 안에 들인 남성

[Pick] 허리케인에도 '개 걱정'뿐…300마리 집 안에 들인 남성
수백 마리 강아지들에게 집을 점령당한(?) 멕시코 남성이 전 세계 누리꾼들의 응원을 받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5일 미국 NBC 등 외신들은 멕시코 동부 유카탄반도에 사는 리카르도 피멘텔 씨가 허리케인 델타 상륙을 앞두고 위험에 빠진 동물들에게 집을 내어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달 초 피멘텔 씨는 카리브해 동부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델타가 빠르게 몸집을 불리며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에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혹여나 재산 손해를 입을 일보다도 큰 걱정거리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다름 아닌 '유기견'들이었습니다.

허리케인에도 '개 걱정'뿐…300마리 집 안에 들인 남성

9년 전 유기동물 보호소를 설립한 피멘텔 씨는 버려지거나 학대당하다 구조된 동물들을 자신보다 소중히 여기며 보살펴왔습니다. 이후 실내 축사로는 전부 수용할 수 없어 하는 수 없이 야외 축사를 운영해야 할 정도로 유기견 수는 날로 늘어났습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부실한 이 야외 축사가 최고 풍속이 시속 165km에 달한다는 허리케인 델타를 도저히 견뎌낼 것 같지 않았던 겁니다.

허리케인에도 '개 걱정'뿐…300마리 집 안에 들인 남성

고민하던 피멘텔 씨는 결국 강아지 300여 마리를 자신의 집 안에 들여놓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강아지들에게 일일이 목줄을 채운 뒤 집 안으로 데려가기까지는 몇 시간이나 걸렸습니다.

강아지들을 모두 옮겨놓고 보니, 온 집이 강아지로 꽉 차서 바닥 색깔이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됐습니다.

허리케인에도 '개 걱정'뿐…300마리 집 안에 들인 남성

피멘텔 씨는 기왕 집을 내어주는 김에 몸집이 작은 다른 동물들도 함께 챙겼습니다. 병아리, 토끼, 고슴도치들은 딸의 방에서, 고양이들은 아들의 방에서 임시 보금자리를 틀었습니다. 발코니는 양들의 차지가 됐습니다.

머지않아 온갖 동물 냄새가 뒤섞여 악취가 나기 시작했고 집은 엉망이 됐지만, 피멘텔 씨와 가족들은 동물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모습을 보면서 충분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덕분에 동물 단 한 마리도 다치지 않은 채 허리케인을 떠나보낼 수 있었습니다.

허리케인에도 '개 걱정'뿐…300마리 집 안에 들인 남성

거대한 '카펫'처럼 바닥을 뒤덮은 강아지 사진은 SNS를 통해 퍼지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피멘텔 씨의 남다른 선행에 누리꾼들은 "위험에 놓인 동물들을 보호해줘서 감사하다", "진심으로 존경스럽다", "이런 분은 어떻게든 복 받을 것"이라며 감동을 전했습니다.

피멘텔 씨는 "나보다는 수의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는 딸과 대가 없이 도와준 친구들이 더 고생했다"며 공을 돌렸습니다. 그러면서 사진 속 유기견들은 모두 백신을 맞은 건강한 강아지들로 언제든 입양 가능한 상태다. 이 강아지들을 입양하면 '허리케인 델타에서 살아남은 유명한 강아지'라며 자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재치있게 강아지들을 향한 관심을 청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Ricardo Pimentel Cordero'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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