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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테슬라'를 꿈꾼 '니콜라'…트레버 밀턴은 누구인가?

[월드리포트] '테슬라'를 꿈꾼 '니콜라'…트레버 밀턴은 누구인가?

김용철 기자 yckim@sbs.co.kr

작성 2020.09.30 16:42 수정 2020.10.15 13:2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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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취재파일
에디슨과 함께 현대 과학기술 문명을 가능하게 한 대표적인 발명가로 교류 전기의 아버지로 불리는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테슬라는 교류 전기 시스템과 무선통신, 테슬라 코일 등을 발명했다. 전구에서 선풍기, 냉장고, 에어컨 등 테슬라의 발명품이 들어가지 않은 가전제품이 없을 정도다.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전기자동차 선도기업 '테슬라자동차'의 이름을 이 천재적인 발명가 니콜라 테슬라의 성을 따서 지었듯이, 니콜라 자동차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Trevor Milton)은 자신의 수소전기자동차 회사 이름을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을 따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품이 낀 주식을 팔아 수익을 내는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 리처치(Hindenburg Research)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비전을 제시하는 기술 창업자와 완전 거짓말을 일삼는 사기꾼과는 구분돼야 한다며 트레버 밀턴은 사기꾼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트레버 밀턴은 지난 10여년 간 줄곧 자기 기술을 개발하기 보다는 남의 기술을 가져다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고, 그것이 엄청난 원천 기술인 것처럼 거짓말을 하며 기업을 키워왔다는 것이다.

전문대학을 중퇴한 뒤 2009년 보안 기기를 판매하는 보안업체를 만들어 사업을 시작한 트레버 밀턴은 디젤 엔진을 CNG 터보엔진으로 전환해 주는 사업으로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어 수소전기자동차사업으로 미국 자동차 회사 GM을 사업 파트너로 끌어들이며 이른바 대박을 터트린다. 하지만 밀턴이 판매한 CNG 터보 엔진은 불량품이었고, 수소전기자동차에도 독자 기술은 없었다고 힌덴버그는 주장한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가 조사에 착수하면서 힌덴버그가 제기한 '니콜라 사기' 논란은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 미래자동차산업을 이끌 선구자로 지목됐던 수소전기자동차회사 니콜라의 창업자 39세 트레버 밀턴은 누구인지 탐사연구회사 겸 공매도 회사 힌덴버그 리서치의 보고서를 토대로 알아본다.

3억 달러 규모 계약을 주장하는 디하이브리드시스템 자료. ● 2009년 디하이브리드(dHybrid) 창업

전문학교를 중퇴한 트레버 밀턴은 2009년 미국 유타주에 세인트 조지 시쿼리티 앤 얼람(St. George Security and Alarm)이라는 경보기 판매회사를 설립한다. 트레버는 30만 달러를 받고 이 보안 회사를 매각했는데, 회사를 인수한 사람은 밀턴이 사업실적을 과장했다고 말한다. 50 대 50으로 트레버와 경보기 업체를 함께 운영했던 동업자가 경보기 판매업체 매각으로 10만 달러를 받았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사업체 매각 가격은 3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보기업체를 매각한 트레버는 중고차를 판매하는 온라인 광고회사 uPillar를 설립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트레버는 2009년 11월 디하이브리드(dHybrid)라는 회사를 만들어 대체에너지 자동차사업에 뛰어든다. 트레버는 디젤엔진을 압축천연가스(CNG) 엔진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가진 마이크 슈라우트(Mike Shrout)와 손을 잡았다. 마이크는 CNG 엔진 기술을, 트레버는 사업경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디하이브리드의 출발은 순조로왔다. 트레버는 운송회사 스위프트(Swift)의 픽업트럭 800대를 CNG엔진으로 교체하기로 하고, 우선 10대의 CNG 엔진 트럭을 시험용으로 제작하기로 했다. 스위프트는 2백만 달러를 주고 디하이브리드의 지분 9%를 인수하고, 32만2천달러 규모의 대출도 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디하이브리드가 CNG 트럭 인도에 실패하면서 사업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약속했던 10대 가운데 5대만 인도됐고, 인도한 CNG 엔진 트럭 5대의 성능도 약속에 미치지 못했다. 스위프트는 디하이브리드가 기술개발과 연구용으로만 쓰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선급금 2백만 달러의 일부를 임직원 인건비와 사적 용도로 유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스위프트로부터 받은 2백반 달러가 고갈될 무렵 트레버 밀턴은 새로운 투자자를 찾아 나섰다. 힌덴버그는 당시 트레버가 라이더 시스템스(Ryder Systems) CEO 앤써니 번스(Anthony Burns)를 접촉하면서 "스위프트의 연료비를 38% 절감하고 있으며, 공급계약 규모가 2억5천만 달러에서 3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연료비 절감 규모는 24% 정도였으며 계약금액은 1천6백만 달러에 불과했다고 당시 트레버가 앤써니 번스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스위프드사가 계약위반을 이유로 디하이브리드를 상대로 제기한 소장.
2012년 5월, 트레버 밀턴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는 서스테이너블 파워그룹(Sustainable Power Group LLC)과 디하이브리드의 매각 계약을 체결했지만, 한 달 후인 6월 소송을 당했다. 디하이브리드시스템의 성능이 약속에 미치지 못하고, 사업 실적도 과장돼 있다는 이유에서 였다. 트레버 밀턴은 2012년 봄 솔트레이크시티의 벤처캐피털 파크시티엔젤스(Park City Angels)와의 자금유치 협상 과정에서 있지도 않은 경험 많은 최고기술담당자(CTO)가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고 힌덴버그는 밝혔다.

● 2012년 디하이브리드시스템스(dHybrid Systems) 창업 그리고 매각 성공

2012년 10월 디하이브리드가 소송에 휘말리자 트레버 밀턴은 아버지 빌 밀턴(Bill Milton)과 디하이브리드시스템스(dHybrid systems LLc)라는 회사를 만들고 이전 사업파트너들과 결별한다. 이전 회사 디하이브리드와 이름이 비슷한 새로운 회사 디하이브리드시스템스는 디하이브리드가 하던 CNG 연료공급시스템 사업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차이점이라면 소유자가 온전히 트레버와 빌 밀턴 부자라는 사실이다.

트레버는 새로운 회사 디하이브리드시스템스가 마치 이전 회사 디하이브리드인것처럼 소개하고, 수년간의 사업경험과 실적을 내세웠다. 새로운 회사의 설립 시기도 2012년 10월이 아닌 2011년 이었던 것처럼 소개했다고 힌덴버그는 주장했다.

2014년 10월 트레버 밀턴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워팅턴(Worthing Industries)에 디하이브리드시스템 지분 79.59%를 1천590만달러에 매각하는데 성공한다. 밀턴 부자가 급조해 만든 디하이브리드시스템스의 가치를 설립 2년 만에 1천990만 달러로 인정받아 차익실현에 성공하는 순간이다.
워팅턴과 디하이브리드시스템스의 매각 계약서 일부.하지만 트레버는 워팅턴과의 지분 매각 협상 당시 디하이브리드시스템스의 기술을 과대 포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힌덴버그는 디하이브리드시스템스가 압축가스터빈엔진으로 개조한 폐기물 트럭을 몰고 전국을 돌아다녔다는 전직 직원의 증언을 유튜브에 올렸다. 이 직원은 지분 매입 협상을 벌이던 워팅턴에 기술 결함을 숨기기 위해 누더기처럼 결함 투성이인 디하이브리드시스템의 압축가스엔진트럭을 죽을 고비를 넘기며 몰고 다녔고, 잦은 고장을 수리해야 했다고 밝혔다.
디하이브리드시스템스의 가스터빈엔진을 장착한 Waste Pro 트럭.워팅턴에 지분을 매각하는데 성공한 뒤 트레버 밀턴은 워팅턴의 신뢰도를 이용해 니콜라의 원천기술을 과대 선전하며 전기차 사업을 시작했다고 힌덴버그는 밝혔다. 2015년 5월 니콜라(당시 블루젠텍: Bluegentech)는 마침내 와이오밍에 있는 EV드라이브(EVDrive)와 4륜 구동 세미 전기트럭을 만들기 위한 동력전달장치 개발 계약을 맺는다. 계약서에는 블루젠텍의 터빈 원천기술을 EV드라이브의 기술과 접목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블루젠텍이 가스터빈 원천기술을 보유했다는 주장도 가짜인 것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EV드라이브와 전기차 동력 전달 장치를 개발하기로 하고 2개월 뒤 트레버 밀턴은 브레이턴 에너지(Brayton Energy)라는 또 다른 회사의 터빈을 구매하는 협상에 착수한 것이다. 트레버는 당시 합작사업을 진행하던 워팅턴의 대표 자격으로 협상을 진행했다.

힌덴버그는 당시 터빈 구매 협상 과정에서 주고 받은 2015년 7월24일자 이메일을 공개하면서, 트레버 밀턴이 터빈 원천기술을 보유했다고 허위로 주장했고 니콜라의 첫 전기 트럭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부품을 자체 생산한 것이 아니라 다른 회사에서 조달했다고 주장했다. 터빈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주장하며 실제는 EV드라이브에 동력전달 장치를 개발하도록 하고, 터빈은 브레이턴 에너지에서 샀다는 것이다.
(트레버 밀턴이 워팅턴의 이름으로 브레이턴 에너지와 진행한 터빈 구매 협상 이메일.2015년 12월 워팅턴은 트레버 밀턴의 디하이브리드시스템스 인수에 문제가 있었음을 알아차리고 2015년 4분기 230만 달러의 손실을 상각한데 이어, 2016년에도 150만 달러를 손실 처리했다. 니콜라는 한때 워팅턴의 자회사였고, 니콜라는 워팅턴과의 긴밀한 관계를 이용해 여러 건의 합작사업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

● 2016년 남의 트럭 부품을 끌어 모아 수송 혁명을 선언

속임수로 전기차 부품 조달에 성공한 블루젠텍은 니콜라로 이름을 바꾼다. 트레버 밀턴은 트럭 조립을 위해 필요한 부품을 마련하기 위해 제3의 회사들과 부품 조달 라인업을 구성한다.

니콜라 원(Nikola One) 개발에 참여했던 종업원들이나 합작 파트너들에 따르면 세미 트럭 개발은 처음부터 지지부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6년 5월9일 니콜라는 돌연 수송 혁명을 선언했다. 니콜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7개월 후인 2016년 12월 니콜라 원을 완성해 선보이겠다고 발표했다.
니콜라자동차의 수송 혁명 선언, 2016년 5월 9일.그해 10월 니콜라 원의 12월 출시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기 시작하자 니콜라 측은 디자인이 아닌 실제 작동하는 트럭을 공개하겠다고 다시 확인했다. 트레버 밀턴은 12월 1일 비디오 인터뷰에서도 니콜라 원이 밀어야 움직이는 모형이 아니라 실제 작동하는 트럭으로 완성에 몇 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니콜라 원이 실제 작동하는 트럭이라는 니콜라 측의 트위터 메시지.2020년 6월18일 블룸버그가 2016년 니콜라가 발표한 자동차는 완성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폭로하자 트레버 밀턴은 당시 완성된 자동차가 없었다는 것은 이벤트에 참석한 모두가 알고 있었다면서, 안전을 위해 공개하지 않았지만 자동차 부품은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장 영상 어디에도 트럭의 기어나 부품은 보이지 않았다고 힌덴버그는 밝혔다.

니콜라 원 공개 행사 동영상. ▶ 해당 영상 보러가기

니콜라 원이 거짓이었다는 블룸버그 보도를 부인하는 트레버의 트윗.공개 행사를 4개월 앞둔 8월에도 니콜라 원 생산 라인은 마련되지 않았고, 직원들은 자동차의 축과 연료시스템, 차체 등 기초 부품 조달을 위해 이리저리 부품창고를 뛰어다녔다고 당시 자동차 제작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증언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2016년 8월 니콜라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압축가스(CNG) 엔진 기술을 포기했다. 니콜라는 8월1일 돌연 CNG 터빈에서 수소전기차로의 전환을 발표했다. 니콜라는 트럭 분야의 성배(holy grail)를 완성했다며, 15분 동안의 충전으로 8천 파운드 무게의 트럭을 유해가스도 배출하지 않고 1천마일을 운행할 수 있는 트럭 '니콜라 원'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니콜라는 수소차를 만들 자체 시설은 물론 합작파트너도 없었다고 힌덴버그는 밝혔다.
김용철 취재파일니콜라는 수소전기차 개발 발표 3개월 전인 5월 9일에도 CNG 트럭 주문을 받는다고 발표했고, 수소 전기차 발표 2주 전까지만 해도 수소가 아닌 CNG 트럭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김용철 취재파일
니콜라가 왜 10-15년의 기술이 축적돼 있다는 천연가스 엔진을 포기했는 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수소전기차로의 전환을 발표한 당시에도 니콜라는 압축 가스 트럭을 만들고 있었고, 행사에서 수소전기차라고 공개한 트럭은 천연가스 엔진이 탑재된 트럭이었다고 힌덴버그는 폭로했다. 가스 엔진을 단 트럭에 "H2"와 "Zero Emission Hydrogen Electric"(배출가스 제로 수소전기차)이라는 글자를 새겨 넣고 수소전기차라고 공개했다는 것이다.

공개행사 1개월 전 브레이턴(Brayton)으로부터 도착한 가스터빈이 장착됐고, 니콜라 원에는 가스터빈엔진만이 있었다고 행사를 준비한 관계자들은 증언했다. 여기에 전기차처럼 보이기 위해 전기자동차의 핵심 장치인 전동구동모듈(e-axle)을 달았지만 모터도 없는 껍데기였다. 차체는 11월 말에 도착했고, N2A 모터스(N2A Motors)가 현장 요구에 맞게 자동차를 개조해 행사 1주일 전에 무대에 올린 뒤 "US Xpress"라는 글자를 붙였다고 힌덴버그는 밝혔다.

수소전기자동차 니콜라 원 공개 동영상. ▶ 해당 영상 보러가기

결국 수소전기차 '니콜라 원'이라고 공개된 차량은 아무런 기능도 할 수 없는 빈 껍데기였지만, 트레버 밀턴은 이 자동차가 스스로 움직인다고 소개했다는 것이다. 트럭이 작동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트레버가 가장 신경 쓴 것은 운전석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였다. 아래 사진의 트럭 바닥에서 보이는 것처럼 이 디스플레이는 외부와 전선을 연결해 공급한 전기로 구동하도록 돼 있었지만, 그 마저도 인터넷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동영상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트레버 밀턴의 말은 결국 '과장'이 아니라 '뻔뻔한 거짓말'이었다고 힌덴버그는 주장한다.
트레버 밀턴이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을 설명하는 동영상. ▶ 해당 영상 보러가기

'니콜라 원'을 발표한 직후인 2017년 1월 니콜라는 독일의 자동차 부품회사 보쉬(Bosch)를 비롯해 연료전지 등 수소 관련 부품 제조회사들과 합작계약을 맺는다. CNH 인터내셔널도 투자와 자동차 제조에 협력하기로 했다. 놀라운 것은 공개 행사 이후 투자유치와 합작 파트너 구성에 성공한 뒤 정작 니콜라는 수소전기차 '니콜라 원'의 제조에서 거의 손을 뗐다는 것이다.

● 2018년 움직이는 '니콜라 원' 공개…"언덕에서 자동차를 굴린 가짜 영상"

공개 행사 이후 니콜라 원에 대한 회의가 확산하자 니콜라는 2018년 1월 '움직이는 니콜라 원'이라는 동영상을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동영상은 페이스북에서만 23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니콜라의 수석 엔지니어 케빈 링크(Kevin Link)와 통화했던 한 전직 직원은 동영상이 "트럭을 언덕 위로 끌고 올라가서 아래로 굴린 것으로 사전 각본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증언했다.

영상이 촬영된 곳은 미국 유타주 그랜츠빌(Grantsville) 남쪽 모몬 트레일(Mormon Trail)로 경사가 3도 정도 되는 2마일 길이의 곧은 길로 자동차를 그냥 밀어 굴려도 최대 56마일의 속도로 내려간다고 힌덴버그는 밝혔다.

니콜라 원 영상이 조작됐다는 전직 니콜라 직원의 문자 메시지.
'움직이는 니콜라 원'을 소개하는 트레버의 메시지와 유튜브 동영상. ▶ 해당 영상 보러가기

언덕을 굴러 내려가는 동영상이었지만 언론은 이 영상이 니콜라의 '로드 테스트'라며 집중 조명했다. 영상 공개 다음주 니콜라는 애리조나주와 니콜라 원 생산설비 공장 출범식을 열었다. 애리조나주 주지사 더그 더시(Dug Ducey)는 "미래 수소 전기차 생산 본부가 애리조나로 온다"며 중대 선언을 했다.

● 2019년 NZT 신차, 태양광 발전, 니콜라 배터리"잇따른 흰소리"

2019년 니콜라 월드 행사에서 트레버는 신형 오프로드 자동차 'NZT'를 공개했다. 트레버는 NZT가 오픈카가 아닌 지붕이 있는 자동차로 에어컨이 달린 완전히 새로운 고급형 자동차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험 주행에서 공개된 NZT는 트레버가 발표했던 유개차가 아니라 덮개가 없는 무개차였다. 내부 관계자들은 유개차 제조가 기술적으로 불가능해 오픈카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결국 NZT 디자인은 대폭 뜯어고쳐야 했고, 그 디자인 변경은 스텔라 스트래티지(Stellar Strategy)라는 회사가 담당했다. 모든 것을 자체 생산한다는 니콜라의 주장과는 달랐던 것이다.
김용철 취재파일 ▶ 해당 영상 보러가기

2019년 4월, 트레버는 애리조나 피닉스의 공장에 3.5 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하루에 18 메가와트의 에너지를 생산해 자체 전기만으로 가동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2019년 8월과 2020년 1월 구글 어스를 통해 확인한 결과 니콜라 본사의 지붕에 태양광 설비는 보이지 않았다.

2019년 8월 구글 어스를 통해 본 애리조나주 피닉스 니콜라 본사.2019년 11월19일 니콜라는 시장을 바꾸어 놓을 배터리 기술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2019년 10월부터 트레버 밀턴이 예고한 신개념 배터리를 2020년 니콜라 월드에서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트레버 밀턴은 "기존 배터리의 2배 용량을 가진 배터리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주행거리를 2배 늘릴 것이다."라고 공언했다. 트레버는 자신의 눈으로 직접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배터리를 확인했다며, 수천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5천650만 달러 규모 배터리 회사 인수의향서에 서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용철 취재파일
하지만 니콜라가 인수하려던 배터리 회사 이름 쟆고(ZapGo)는 소송 서류에서 나타났다. 2020년 3월 니콜라는 배터리 회사 쟆고(ZapGo)가 탈세 혐의로 기소된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았다며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쟆고의 사장 찰스 레스닉(Charles Resnick)은 니콜라가 인수의향을 밝히기 6개월 전인 2019년 4월18일 NASA의 자금을 횡령하고 성매매에 이용한 혐의로 기소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고, 2020년 1월에 유죄를 인정했다.

2019년 4월18일 쟆고의 사장이 NASA 자금으로 성매매를 했다는 워싱턴 포스트 기사.니콜라는 2019년 12월 쟆고의 탈세와 거짓 주장을 알았고, 그 때 인수의향서를 교환하고 이미 220만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트레버 밀턴은 쟆고의 문제를 확인하고 2개월이 지난 2020년 2월10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자신들이 확보한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자랑했다.

니콜라는 2020년 2월26일 쟆고와의 배터리 인수계약을 철회했지만,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니콜라는 2019년 11월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배터리 기술 확보 사실을 수정하지 않았고, 투자자들은 그 배터리 신기술이 아직도 있는 것으로 믿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배터리 기술을 자랑하는 2020년 2월10일 트레버의 트윗.2017년 니콜라는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볼보에서 분사한 스웨덴의 파워셀(Powercell) AB와 수소전지스택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파워셀과 독일의 자동차 부품회사 보쉬(Bosch)는 니콜라에 공급할 수소 연료 전지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2019년 4월 파워셀은 니콜라와의 계약을 철회했다. 2년 동안 테스트를 진행해온 파워셀의 대변인은 "우리는 니콜라가 제시한 계약조건을 수용할 수 없었다. 니콜라는 자신들의 수소 연료전지와 배터리를 이용하겠다고 했는데, 니콜라의 연료전지와 배터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 그것은 흰소리(Hot Air)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0년 8월 테슬라 자동차 애호가가 니콜라자동차를 찾아가 실패한 배터리 개발에 대해 묻자 트레버 밀턴은 한 대학과 배터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게 평가했다. 그리고 2주 후 갑자기 GM의 배터리를 사용한다고 발표했다고 힌덴버그를 밝혔다.

● 2020년 니콜라 나스닥에 우회상장, 꼬리 무는 의혹들

2020년 6월4일 니콜라는 인수합병특수목적회사(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VectoIQ와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했다. 니콜라의 주가는 급등했고, 갑자기 억만장자가 된 트레버 밀턴은 테슬라 창립자 일런 머스크에 비교되며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그와 함께 의문도 증폭됐다. 트레버는 기술개발은 뒷전으로 하고 비판적인 공매도업체와 언론, 그리고 그 밖에 비우호적인 사람들과의 싸움에 집중했다. 공매도업체를 비난하고, 비판적인 언론에는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위협했다.

수소연료전지자동차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수소충전소가 필요하고, 비싼 수소 추출과 저장 그리고 운송설비를 낮춰야 한다. 이를 의식한 듯 니콜라는 미국 전역에 700개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6월 보도자료에서는 충전소 건설을 위해 노르웨이의 Nel ASA로부터 부품을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니콜라는 2019년 12월 니콜라 월드 행사에서 하루 1천킬로그램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소 생산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혀온 트레버는 팍스비즈니스 뉴스(Fox Business News)와의 인터뷰에서 "킬로그램당 16달러인 수소생산단가를 사상 처음으로 4달러로 낮춰 디젤 연료비와 같은 수준으로 끌어 내렸다. 우리는 멋진 자동차를 생산하는 에너지 기술회사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7월17일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수소생산단가를 킬로그램당 3달러로 81.25%나 낮췄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7월 17일 '링크드인'과의 인터뷰에서 수소 생산 여부에 대한 질의가 계속되자 트레버밀턴은 '현재는 수소를 생산하고 있지 않다'고 인정했다. 트레버는 "현재 수소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연말 2020 니콜라 월드 행사 때까지 완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트레버의 동생 트라비스 밀턴의 링크드인 프로필.수소는 위험한 만큼 수소 생산 설비 건설에는 상당한 기술이 필요하지만, 니콜라의 수소 생산 인프라 구축 담당 임원은 트레버의 동생인 트라비스 밀턴(Travis Milton)이었다. 트라비스는 2015년 1월부터 5년 넘게 니콜라에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링크드인에 따르면 트라비스는 하와이 마우이에서 건설업을 영위했으며, 자기가 설립한 건설회사의 사장이었던 것으로 돼 있다.

건설업을 하던 동생 트라비스는 첨단 기술을 요구하는 수소 생산과 충전 설비 건설을 담당하고, 엄청난 보상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레버는 트라비스와 가족, 그리고 다른 주요 인사들에게 지난 9월10일 현재 모두 1억1천만 달러 어치의 주식을 부여했다고 힌덴버그는 밝혔다.

트레버 밀턴은 니콜라의 기술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팀이라고 밝혔지만, 니콜라의 수소충전설비 네트워크 구축 담당 최고위 임원은 아이다호에서 골프장 사장을 역임한 데일 프라우스(Dale Prows)인 것으로 드러났다. 트레버가 전기차 니콜라 원의 동력전달장치 등을 디자인하고 개발했다고 밝힌 케빈 링크(Kevin Lynk)는 7개월 동안 CAD로 유전 설비를 디자인하고, 3년 반 동안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으며, 그 이전에는 9개월 동안 핀볼(pinball) 기계를 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콜라의 동력전달장치는 대부분 독일의 보쉬(Bosch)가 개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힌덴버그는 밝혔다.

인버터를 설명하는 트레버 밀턴. ▶ 해당 영상 보러가기

트레버 밀턴은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 가운데 하나인 인버터를 자체 생산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7월14일 트레버가 '니콜라 투'의 동력전달장치를 설명하면서 다른 회사들의 사용요청이 쇄도한다고 말한 인버터는 니콜라 고유의 제품이 아니었다고 힌덴버그는 밝혔다. 상표를 테이프로 가린 영상 속 이 인버터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미국 포틀랜드의 작은 회사 카스카디아 모션(Cascadia Motion)의 제품이라는 것이다.

지난 2월 트레버는 니콜라 Tre 트럭 5대가 곧 나온다고 밝혔지만, 지난 9월9일 보쉬사의 대변인은 제품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니콜라 투'의 가속능력도 과장됐다고 힌덴버그는 밝혔다. 지난 2018년 니콜라의 최고재무담당자(CFO) 조나탄 스피라(Jonathan Spira)가 사임하면서 소송을 제기하자 니콜라는 1천50만 달러에 달한다는 사전 예약금을 모두 반환했다고 밝히는 등 1만4천대에 달한다는 니콜라 트럭 사전 주문도 과장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니콜라는 가스전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그 근거를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고 힌덴버그는 주장한다.

힌덴버그는 지난 9월 10일 보고서에서 니콜라의 주장이 대부분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주주들이 알아야 할 53개 질문을 제시했다. 힌덴버그는 1주일 후인 9월 15일 보고서에서 "니콜라가 모든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53개 질문 가운데 10개에 대해서만 답변했으며, 답변한 내용들 대부분이 우리의 주장을 인정하거나 추가 의문을 불러 일으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 12월1일까지 GM과 협상, 희대의 사기극 여부 곧 가려질 듯

트레버 밀턴이 디자인했다고 주장한 플래그십 트럭 '니콜라 원' 디자인을 놓고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테슬라는 니콜라와 진행되고 있는 니콜라 원의 디자인 저작권 소송에서 트럭 디자인을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한 것이 아니라 트레버가 크로아티아의 한 디자이너로부터 구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지난 27일 외신들이 보도했다.

지난 9월21일 니콜라의 회장직을 사임한 트레버 밀턴은 최근 1999년과 2004년 2명의 10대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퇴임한 트레버의 후임으로는 GM의 부회장이었던 스티브 거스키(Steve Girsky)로 GM과 20억 달러 규모의 합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SEC와 법무부가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니콜라는 GM과 협상기간을 12월1일까지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를 능가할 미래수소전기차 니콜라의 신화가 이어질지, 아니면 39살 트레버 밀턴이 주도한 희대의 사기극으로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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