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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아이콘' 애도 물결…'긴즈버그 후임?' 공방 치열

여성 · 성소수자 등 약자들 편에 서 왔던 긴즈버그

<앵커>

미국에서는 진보 진영의 대모, 상징, 아이콘으로 불리는 긴즈버그 대법관이 별세했습니다. 미국 대법관은 종신입니다. 그래서 대법관을 지금까지 27년 동안 지내면서, 여성과 성 소수자 같은 약자들 편에 서서 차별과 싸운 것으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최근에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하고 각을 세우면서 법원이 보수 일색이 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해왔는데, 상황이 복잡하게 됐습니다.

워싱턴 김수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연방대법원 건물에 조기가 내걸렸습니다.

조화와 촛불이 계단을 빼곡하게 채웠고, 향을 피우며 애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긴즈버그 추모

지금은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인데요, 긴즈버그 대법관을 추모하기 위해 워싱턴DC 연방대법원 앞에 이렇게 수백 명이 모였습니다.

[추모객 : 그녀는 모든 사람을 위해 싸웠습니다.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그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모든 사람의 목소리를 높은 곳에도 전달했습니다.]

향년 87세, 췌장암 합병증으로 숨진 긴즈버그 대법관은 평생 차별받는 여성과 성 소수자, 이민자를 위한 판결에 앞장섰습니다.

영화와 다큐멘터리는 물론 책과 옷, 문신까지 나왔을 정도로 진보 성향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긴즈버그 대법관 (지난 1993년 인사청문회) : (성별을 가리킬 때 '섹스' 대신) 저는 문법책에 있는 '젠더'라는 용어를 쓸 것을 제안합니다. 그러면 어떤 것을 연상하면서 산만해지는 것을 막아줄 것입니다.]

미국 연방대법관 9명은 종신직으로, 사망이나 자진 사퇴 등으로 공석이 생길 경우 대통령이 후임 대법관을 지명합니다.

현재 이념 지형은 보수 5명, 진보 4명 구도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 대법관 지명권을 행사할 경우 대법원이 더 보수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긴즈버그 대법관이 사망하기도 전에 20명의 대법관 후보 명단을 발표하는 등 지명권 행사 의지를 밝혔고, 민주당은 다음 대통령에게 지명권을 넘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낙태, 총기 규제 같은 각종 현안은 물론 대선 결과에 대한 소송이 벌어진다면 연방대법원의 판단으로 대통령까지 달라질 수 있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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