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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폭발" 6년 경고 무시…베이루트 참극 불렀다

<앵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초대형 폭발사고로 사망자가 135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5천여 명, 이재민이 3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시내 가까운 항구에 이렇게 위험한 질산암모늄이 무려 6년 동안 방치돼있었는데 그동안 수 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멀리서 폭발음이 들리는가 했더니, 이어진 폭발음과 충격파에 평화롭던 거리는 아수라장이 돼버렸습니다.

[이스라 세브라니/폭발 당시 촬영 중이던 신부 : 엄청 충격을 받았어요. 대체 무슨 일인지… '내가 죽는 걸까, 어떻게 죽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가 걷힌 뒤 드러난 베이루트 항구의 모습입니다.

레바논 폭발피해

폭발이 일어난 창고는 한쪽 외벽만 간신히 남았고, 창고 앞엔 축구장보다 큰 구멍이 생겨 바닷물이 들어찼습니다.

정박해있던 대형 크루즈선은 폭발 충격에 옆으로 쓰러졌고, 항만 부속건물들 역시 앙상한 철근 구조물만 남았습니다.

이번 초대형 폭발로 지금까지 135명이 사망하고 5천여 명이 다친 걸로 집계됐습니다.

이재민도 30만 명이나 됩니다.

[한스 베레르스키/레바논 월드비전 국장 : 폭발로 망가진 베이루트 항구가 레바논의 유일한 생필품 수입 통로이기 때문에 모든 국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칠 걸로 보입니다.]

항구 창고에 보관 중이던 질산암모늄 2천750톤은 앞서 폭발 위험에 대한 경고가 여러 번 있었지만 6년이나 방치된 걸로 드러났습니다.

세관 직원들이 6차례나 공문을 보내 처분 지침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묵살됐다는 겁니다.

이번 폭발이 테러공격이 아닌 용접과정에서 발생한 사고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부의 방치가 대참사를 불렀다는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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