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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mm 내린다더니 고작 4mm…툭하면 오보, 왜?

<앵커>

기상청은 요즘 거의 매일 중부지방 대부분 지역에 최대 300mm가 넘는 폭우가 내릴 거라고 예보하고 있습니다. 어제(4일) 서울에도 호우 경보가 내려졌었는데 서울의 중심인 종로에 내린 비는 4mm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예보가 빗나가는 이유가 뭔지, 또 한없이 길어지는 이번 장마가 언제쯤 끝날 지 서동균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이번 중부지방 장마는 43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기상청이 7월 말에서 8월 중순까지 폭염이 닥칠 거라고 한 예보가 완전히 빗나간 겁니다.

장기 예보는 그렇다 치더라도 하루 뒤 날씨도 못 맞히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제와 오늘 사이 예보가 담긴 기상청 통보문입니다.

이틀간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와 충청 북부에 100~300mm, 많은 곳엔 최대 500mm가 넘는 폭우를 예보했습니다.

그러면서 수도권 포함 중부 대부분 지역에 온종일 호우경보를 내렸습니다.

결과는 크게 빗나갔습니다.

대부분 지역 강수량이 50mm 정도에 그쳤고 호우경보가 내려진 서울도 오후 한때 가는 빗줄기가 보였을 뿐입니다.

가장 비가 많이 온 강남구가 47mm, 대표 관측소인 종로구 송월동에는 3.9mm밖에 내리지 않았습니다.

200mm 큰 비가 쏟아진 경기 북부와 강원은 예보가 들어맞았지만, 30mm에 그친 인천과 경기 남부는 빗나갔습니다.

이렇게 광범위한 지역을 한데 묶어 예보하다 보니 정확성이 떨어지는 겁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비구름은 언제든 폭발적으로 발달할 수 있어서 특보를 보수적으로 발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슈퍼컴퓨터가 이상 기후를 정확히 예측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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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구름 모습입니다.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중부지방에 폭이 좁은 장마전선이 형성돼 있습니다.

예년 이맘때쯤이면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밀고 올라갔어야 하는데 올해는 북쪽의 찬 공기가 버티면서 중부지방 장마가 길어지고 있는 겁니다.

이상 고온으로 시베리아에서 생긴 키가 큰 고기압이 북극에 따뜻한 공기를 공급했고 이 영향으로 북쪽에 있어야 할 찬 공기가 우리나라까지 밀려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중부의 장마는 오늘로 벌써 43일째로, 평균보다 11일이나 길어져 역대 최장인 49일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의 중기예보는 열흘 단위로 발표되는데 오늘 예보에 따르면 다음 주 토요일, 그러니까 오는 15일에는 장맛비가 그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유럽에서 사용하는 예측 모델로도 다음 주 후반이면 비가 그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다만 중기예보는 특성상 정확도가 높지 않아 참고만 하셔야겠습니다.

내일과 모레는 온대저기압으로 변한 태풍 '하구핏'의 영향으로 전국으로 비가 확대되겠습니다.

이 저기압은 장마전선에 영향을 줘 모레까지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와 충청에 100~200mm, 경기 내륙과 강원 영서에는 최대 300mm의 비가 예보됐습니다.

(CG : 김규연·장성범, 화면출처 : wind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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