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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마스크 때문에도 더운데, 6월 기온 역대 1위…올 1월에 이어 최고기온만 벌써 두 번째

서동균 기자 windy@sbs.co.kr

작성 2020.07.03 15:40 수정 2020.07.03 15:4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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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마스크 때문에도 더운데, 6월 기온 역대 1위…올 1월에 이어 최고기온만 벌써 두 번째
우리나라 6월 평균기온이 22.8도를 기록하며 1973년* 이후 역대 최고 기록을 또 경신했다. 평균기온 22.8℃를 기록하며 평년보다 1.6℃ 높았고, 전국 최고기온도 28℃를 기록하며 가장 높았다. 폭염일수는 2.0일로 평년보다 1.4일이나 많으며 6월 평균 가장 많았다. 기록적인 폭염이 있었던 2018년에도 6월 폭염일수는 1.6일로 올해 6월보다 적었다. 지난 22일에는 서울 낮 최고기온이 35.4℃를 기록하며 6월 기온으론 62년 만에 가장 뜨거운 하루를 기록했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던 올해, 여름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1월부터 평균 기온이 역대 1위를 기록했고, 2월과 3월도 역시 각각 역대 3위와 2위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북쪽의 찬 공기가 잠시 내려오면서 쌀쌀했던 4월과 5월, 추세가 꺾이는가 싶었지만 6월 들어 다시 오른 것이다. (그림 참조) 끔찍했던 2018년을 경험해본 터라 올 상반기의 경향성이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6월 기상올해 1~6월 기온 추세(자료 : 기상청)*1973년 -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한 시기

● 6월 기온 역대 가장 높아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과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6월 기온이 상승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한반도 내 상층 공기가 데워졌고, 중국 남쪽에 위치한 저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의 더해지며 남풍이 유입돼 우리나라 상·하층 공기 덩어리가 모두 따뜻했다. (그림 참조)

올해 6월 한반도 기압배치(자료 : 기상청)
특히 6월 기온은 이미 6월 초~중순부터 역대급 기온을 경신하면서 높았는데, 강한 일사와 함께 강원 영동은 푄현상까지 더해지며 기온이 더 올랐다. 그나마 제주도엔 열흘 정도 장마가 일찍 시작되면서 제주도 부근은 열을 식혔다. 제주도는 6월 10일에 장마가 시작됐다. 중부와 남부는 24일에 장맛비가 내리면서 남부는 평년보다 하루 늦게, 중부는 하루 빠르게 시작됐다.

● 최악의 폭염 2018년과 다를까?

2020년은 최악의 폭염 상황이 왔던 2018년과는 어떻게 다를까? 결국 나중 결과를 보고 얘기해야겠지만, 시작부터 분명 다른 점이 있다. 이미 앞선 '[취재파일] 올여름 작년보다 덥다…절정은 7월 말~8월 중순 · 초강력 태풍 가능성↑'에서도 설명했지만 2018년에는 여름철 도입부에 라리냐가 있었다. 동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높았고 이게 여름철 도입부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하는 데 영향을 줬다. 이미 2018년엔 여름 시작부터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한 상태였다. 올해는 엘니뇨-라리냐 감시구역의 해수 온도가 중립값을 보이고 있다. 물론 여름철 후반으로 가면서 라리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지만 올 여름철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안심할 순 없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2018년 만큼은 아니지만 꽤 발달해 있고, 앞으로도 점점 더 발달할 것이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올여름 내륙 지역을 중심으론 낮 최고기온이 40도가 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폭염일수도 작년보단 2배 정도 늘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만큼은 아니지만, 올여름도 매우 더울 것이란 얘기다.

코로나 마스크 (사진=픽사베이)
● 마스크 때문에 체감온도↑…올여름 어떻게 해야하나

올여름은 폭염 말고도 덩치 큰 혹이 하나 더 붙어있다. 바로 코로나19다. 감염 예방에 사람들은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마스크를 쓰고 활동한다. 한동안 잠잠했지만 다시 추가 확진자가 늘면서, 이제 바깥 활동을 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보긴 힘들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경험했겠지만 무더위 속 마스크 착용은 그 자체로 답답함과 더위를 더 가중시킨다. 비교적 가벼운 마스크를 쓰더라도 여전히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하지만 웬일인지 확 바뀐 올여름에 대해 그 누구도 조언해 주지 않는다. 상식적으로 같은 온도일 때 작년보다 더 조심히 야외 활동을 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은 있지만, 얼마나 어떻게 더 더 조심해야 될지 일반인들로선 가늠하기 힘들다. 답답함 정도는 그냥 참아도 되는 수준일까?라는 질문에도 답하기 힘들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취재 과정에서 질본은 야외에서 2m 이상 떨어져 있을 땐 마스크를 벗도록 권장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야외활동 시 2m 안에서 생활해야 되는 옥외 근로자나 기타 다양한 상황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옥외 근로자들에게 야외 활동 권장시간을 알리는 고용노동부 역시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학계의 많은 전문가들 역시 관련 데이터가 없고 실험을 진행하더라도 혼자 진행하기엔 역부족인 실험이라며 선을 그었다. 결국 정부에서 프로젝트 형태로 전문가에게 맡겨 실험을 진행해야 하는데 질본은 인체를 상대로 한 실험이라 위험하다며 실험진행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물론 맞는 얘기다. 인체를 이용한 모든 실험은 위험의 안고 있다. 그래서 실험 전 IRB(Institutional Review Board) 승인을 받아야만 할 수 있는데, IRB의 검토도 받기 전에 질본 자체적으로 해당 실험에 대한 의지를 꺾은 것이 해당 취재기자로서 아쉬울 뿐이었다. 꼭 온도가 높은 환경이 아니더라도 인체에 큰 영향이 없다고 판단되는 가령 25~27 혹은 28℃의 안전한 온도에서도 실험을 진행해도, 마스크와 온도 상승의 인과관계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사진=연합뉴스
결국 코로나19가 여름철까지 영향을 주면서 우리의 생활패턴 완전히 바뀌었음에도 정부 차원의 지침은 코로나 이전 시대와 같은 것이다. 해당 실험을 통한 결과 그리고 그 결과에 따른 정부가 지침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확 바뀐 시대에 관련 내용에 대해 모르고 여름을 나는 것과 알고 여름을 나는 것은 어떻게든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코로나19시대에 여름까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어, 아직 찾아오지 않은 여름철 절정의 무더위가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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