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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게 영광을' 떼창 지켜본 中, '보안법' 들이밀기

'홍콩에게 영광을' 떼창 지켜본 中, '보안법' 들이밀기

정성엽 기자 jsy@sbs.co.kr

작성 2020.05.26 20:57 수정 2020.05.26 21:3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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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 분열을 꾀하는 행위나 테러 활동은 금지하고 외부 세력은 홍콩 문제에 간섭할 수 없다, 요즘 홍콩 시위를 다시 불붙게 한 국가보안법의 주요 내용입니다. 지금 중국이 이 법을 만들려고 하는데 지난해 홍콩 시위 때처럼 중국 국기 불태우고 중국 본토 기업에 화염병 던진 행위도 법에 따르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홍콩 의회가 국가법이란 걸 추진하면서 반발이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을 모욕하면 처벌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법안들을 밀어붙이는 배경이 대체 뭔지,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기자>

홍콩과 이란의 월드컵 축구 예선전이 벌어진 지난해 9월 홍콩 스타디움입니다.

경기 시작 전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이 울리는데 홍콩 선수 누구도 따라 하지 않습니다.

관중석에선 중국 국가가 연주되는 내내 커다란 야유가 계속 이어졌고, 급기야 관객들이 홍콩 깃발을 흔들며 '홍콩에게 영광을'이란 노래를 합창합니다.

'홍콩에게 영광을'은 시위대의 상징 같은 곡으로, 지난해부터 홍콩 시위 현장에선 사실상 국가로 대접받았습니다.

친중파가 장악하고 있는 홍콩 입법원이 내일(27일) 국가법 제정안을 심의하는 건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습니다.

중국 본토에선 3년 전부터 시행 중인 국가법을 홍콩에도 똑같이 적용해 홍콩이 중국의 일부란 점을 강조하고, 홍콩보안법과 함께 반중 시위를 압박하려는 수단으로 쓰겠단 의도입니다.

[캐리 람/홍콩 행정장관(지난 12일) : 국가법에 대한 심의가 이번 입법원에서 우선적으로 진행돼야 합니다.]

시위대는 내일 홍콩 입법원 주변에서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고, 경찰력 분산을 위해 출근길 교통방해 시위부터 시작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하나의 중국 안에 두 개의 체제 즉, 일국양제는 홍콩 반환 당시 베이징의 약속이었지만, 양제보단 일국을 강화하려는 베이징의 압박이 홍콩인들의 저항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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