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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테이프 속 '실종 아동', 뜯기 전 한번 봐주세요

<앵커>

638명. 실종된 뒤 5년 넘게 집에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의 숫자입니다. 오늘(25일) 실종 아동의 날을 맞아 택배 테이프마다 아이들의 사진과 이름이 인쇄돼 나가는데요, 잘 살펴봐주시기 바랍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88년, 당시 14살 태희 군이 실종된 뒤 하루도 편히 잘 수 없었던 김홍문 씨.

[김홍문/김태희 군 (실종 당시 14세) 아버지 : (아동보호)시설 이런 데 수없이 많이 다녔죠. 전국적으로 다 다녔죠. 알면 신고 좀 해달라고 이렇게 다 돌아다니면서….]

아들을 함께 찾던 아내는 몇 달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홍문/김태희 군 (실종 당시 14세) 아버지 : (부인은) '태희야, 태희야' 찾다가 이제 몸이 아파서 이 세상을 떠났어요. 정말 말만 해도 자식 생각이 나고, 눈물이 나고….]

태희 군처럼 5년 넘게 실종 상태인 아동은 638명입니다.

CCTV가 잘 갖춰진 최근에는 실종 아동 찾기가 좀 나아졌지만, 장기실종 아동 발견은 여전히 더딘 상황.

경찰청과 우정사업본부가 택배를 활용한 장기실종 아동 찾기에 나섰습니다.

앞으로 약 한 달간 우체국 등에 가면 볼 수 있는 이른바 '호프(hope) 테이프'입니다.

장기실종 아동들의 사진과 각종 정보 등이 담겨 있는데, 택배를 보내고 받는 이들의 관심을 유도하자는 취지입니다.

실종 아동들의 현재 모습을 추정할 수 있는 사진도 실렸는데, 실제 지난 2016년 나이 변환 몽타주로 38년 전 실종자를 찾은 경우도 있습니다.

또 QR코드를 비추면 실종 예방에 도움이 되는 지문 등록 앱으로도 연결됩니다.

전국적으로 배송되는 택배를 통해 새로운 제보가 들어오길 실종 아동 가족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김홍문/김태희 군 (실종 당시 14세) 아버지 : (찾으면) 끌어안고 눈물부터 나오겠죠. 정말로 보고 싶었다. 그렇게 보고 싶었는데 너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냐. 이젠 같이 편히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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