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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멈춘 이천 분향소…더딘 수사에 속 타는 유족들

<앵커>

이천 물류창고 화재로 38명이 숨진 지 오늘(20일)로 3주가 됐습니다. 아직 화재 원인과 책임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사람들 관심에서 멀어지면서 유족들은 더 속이 탄다고 말합니다.

박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화마에 희생된 38명의 영정이 마련된 경기 이천 합동분향소.

근조 화환만 빼곡할 뿐 찾는 이가 없어 썰렁합니다.

[박종필/이천 화재 유가족협의회 수석 대표 : 이제 아무래도 20일 지나니까 전부 다, 사람들의 관심 밖인 것 같아요. 사실 그게 마음이 아파서….]

이달 초 일반 조문 시작 때 하루 600명에 이르던 조문객은 최근 170명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그것도 대부분 관련 기관의 단체 조문으로 일반 조문객의 발길은 사실상 끊겼습니다.

참사가 일어난 지 3주가 지났지만 유족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합니다.

[박시영/이천 화재 참사 유족 : 29일에 여기 왔는데 집에 한 번도 못 갔거든요. 집에 가면 뭐해요. 아무도 없잖아요. 저랑 신랑이랑 둘이었는데….]

줄이어 조문한 정치인도, 해당 업체 관계자들도, 누구도 유족들이 원하는 답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박종필/이천 화재 유가족협의회 수석 대표 : (대책이) 없어요. 와서 최대한 공감하면서 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다음에 결과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4차례 현장 감식을 했지만 수사는 더디기만 합니다.

화재 원인도, 재발 방지책도 나오지 않고 제대로 된 사과도 없는 상황에서 안타까운 희생이 무의미하게 잊혀지는 게 아닌지 두렵습니다.

[박시영/이천 화재 참사 유족 : 관심 없다는 거 알아요. 왜, 저도 (2008년 이천 참사 때) 그랬으니까. 그런데 2008년으로 돌아가서 제가 이것에 관심을 갖고 저도 같이 노력했다면 2020년에 이런 일이 없지 않았을까….]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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