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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근에 참변 30대…함께 일한 동생 떠나보낸 형

김상민 기자 msk@sbs.co.kr

작성 2020.04.30 20:41 수정 2020.04.30 23:2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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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희생자 38명 가운데에는 불이 난 어제(29일)가 출근 첫날인 사람도 있었습니다. 또 현장에서 함께 일하던 동생을 잃은 형도 있습니다.

김상민 기자가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불이 난 건물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A 씨는 사고 당일이 첫 출근 날이었습니다.

[사고 희생자 유가족 : (일한 지) 며칠이라도 됐으면 출구라도 알고 사람이 그쪽 통로로라도 빠져 나오잖아요.]

고층에서 작업하거나 사다리를 타는 일이 아니어서 크게 위험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 가족은 첫 출근 때 불조심하라는 말을 해주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습니다.

[사고 희생자 유가족 : 가스에 대해서도 엄청나게 무섭다고 제가 그런 교육도 받았고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해줬으면….]

순식간에 퍼진 화재로 가족과 또 지인을 잃은 사람들은 여전히 이곳 사고 현장 주변에서 발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59살 B 씨는 사고 당일, 지하 2층에서 4살 어린 친동생 등 6명과 마감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검은 연기가 몰려오는 것을 보고 급히 대피했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동생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고 희생자 유가족 : 다 따라나온 줄 알았어요, 나는. ○○이는? 그러니까, 못 나왔다고 그러는 거야.]

몇 년 전 사업에 실패한 동생에게 일을 소개해준 뒤로 두 사람은 쭉 함께 일을 해왔습니다.

같은 숙소에서 매일같이 얼굴을 보고 지낸 동생을 황망하게 떠나보낸 B 씨는 동생을 잃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사고 희생자 유가족 : 동생은 애들도 어리고, 나야 뭐 살 만큼 다 살았고. 애들도 다 컸고. 그런 생각, 별의별 생각이 다 스쳐 지나가죠.]

B 씨의 동생은 아직 신원조차 파악이 안 돼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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