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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서 불났는데 지상 2층서만 18명 사망…이유는

박하정 기자 parkhj@sbs.co.kr

작성 2020.04.30 20:19 수정 2020.04.30 23:2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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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이 난 곳은 지하 2층, 지상 4층짜리 건물입니다. 오늘(30일) 현장을 둘러본 경찰은 지하 2층에서 불이 시작된 것 같다고 했는데, 사망자 38명 가운데 절반 가까운 18명은 지상 2층에서 발견됐습니다.

그 이유를 박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완공을 2개월 앞두고 80% 공정이 진행된 창고 각층에서는 후반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SBS가 입수한 창고 지하 2층 도면에는 저온창고와 화물용 엘리베이터 2기가 들어올 예정이었는데, 어제 사고 당시 저온창고 설치를 위한 우레탄폼 작업과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이 동시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지하 2층 도면
이때 지하 2층 작업 공간에 유증기가 차올랐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발화가 폭발로 이어졌다고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처음 불이 난 지하 2층에서 4명이 숨졌고 지상 2층을 제외한 나머지 층에서도 각각 사망자가 4명씩 나왔는데, 불이 난 곳과 떨어진 지상 2층에서 18명이 한꺼번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고 당시 가장 많은 작업자들이 지상 2층에서 우레탄폼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서승현/경기 이천소방서장 : (2층에 특별히 인원이 많았던 이유가…) 거기도 저희가 파악해보니까 우레탄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창고 건물 자체가 창문 등 개방구가 적다는 점도 짧은 시간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원인으로 꼽힙니다.

[박수종/경기 이천소방서 재난예방과장 : 유증기가 올라와서 상부부터 차 내려오거든요. 건물 구조 자체가 개방구가, 개구부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래서 쭉 차 내려오다가 폭발을 하면은 한 번에 다 터지거든요, 팡팡팡팡.]

이천 화재 참사
소방당국은 지하 2층부터 지상 1층까지와 달리, 지상 2층 위로는 직접적인 파손 피해가 작고 그을음이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순식간에 유독가스가 퍼지면서 지상 2층 이상에서 일하던 작업자들이 미처 탈출할 시간조차 없이 희생됐음을 보여주는 정황입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최대웅,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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