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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보다 중요한 건 '현찰 구매'…도박 같은 온라인 게임

한상우 기자 cacao@sbs.co.kr

작성 2020.04.21 08:05 수정 2020.04.21 14:1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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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년들이 많이 즐기는 스포츠 게임업체가 수익을 늘리려고 이용자를 PC방으로 유도하는 실태 얼마 전 보도해 드렸는데요, 실제 게임 안에도 도박처럼 사행 심리를 조장하는 요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온라인 축구 게임을 즐기는 직장인 김 모 씨.

이용자의 게임 운용 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게임 이용자 : 제 공격수가 막 열심히 뛰어가고 있는데, 상대 수비수가 엄청나게 비싼 애란 말이에요. 속도도 빠르고, 그러면 그냥 (공을) 뺏기는 거예요. (키보드) 컨트롤로는 안 되는 거죠.]

문제는 게임 속 최상위급 선수를 얻으려면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이 든다는 것입니다.

게임업체가 파는 5만 원짜리 이벤트 팩을 사면 일종의 추첨을 통해 선수를 얻을 수 있는데, 몸값 20위 안에 드는 최상위급 선수를 얻을 확률은 0.035%에 불과합니다.

[게임 이용자 : 5만 원짜리 하나 더 사면 이거 주는데… 희망고문이잖아요. 어쨌든 갖고 싶으니까. 엄청 '현질'(구매)을 하잖아요.]

게임업체는 이용자들끼리 선수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이른바 '이적시장'을 만들었는데, 여기서도 업체는 수수료 명목으로 거래액의 40%를 떼어 갑니다.

[게임 이용자 : 파는 순간 이미 거의 반 토막 난다고 보면 되죠.]

또 게임업체가 해마다 여러 차례 똑같은 선수 캐릭터를 능력치만 높여서 새로 내놓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또다시 돈을 써서라도 새 선수 캐릭터를 사도록 유인될 수밖에 없습니다.

[게임 이용 학생 부모 : 애들을 거의 무한 도박장에 열어 놓고 있는데, 애들은 이게 도박인지 모르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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