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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X 레이더' 자체 감사…"예산 낭비" 지적엔 '업무 배제'

'KF-X 레이더' 자체 감사…"예산 낭비" 지적엔 '업무 배제'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oneway@sbs.co.kr

작성 2020.04.21 07:53 수정 2020.04.21 14:1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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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창 개발 중인 한국형 전투기 KF-X 사업의 성패는 KF-X의 눈에 해당하는 일명 'AESA 레이더' 독자 개발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AESA 레이더 개발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국방과학연구소가 자체 감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 1월부터 2월 초까지 AESA 레이더 개발사업 관련 의혹 자체 감사를 벌였습니다.

SBS가 입수한 국방과학연구소 감사 보고서를 보면 2016년 7월, 1천687억 원에 계약된 이후, 지난해까지 실제로 9번의 수정 계약이 맺어졌습니다.

특히 3, 5, 7, 9차 수정 계약 때는 계약액이 대폭 늘어나서 전체 사업비는 447억 원 증가한 2천134억 원이 됐는데, 전문가들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말합니다.

[레이더 개발 사업 전문가 A : (국방과학연구소가 수정 계약에) 거부감을 느끼는데도 9번을 했다는 얘기는 뭔가 잘못됐다는 것이죠. 돈이든 기술이든 성능이든….]

또 한화시스템이 AESA 레이더의 핵심 성능인 추적거리를 사업 제안 단계에서는 수백 킬로미터를 제시했다가 실제 결과는 수십 킬로미터로, 또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표적 수 제안치도 줄어들었는데, 사업비는 고작 1천300만 원만 감액됐을 뿐입니다.

요구하지도 않은 기술 10가지를 추가 제안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감사 보고서는 이 초과, 추가 제안 12개 중 7개 사항이 조정됐지만 상응한 조치는 미흡했다고 적시했습니다.

[레이더 개발 사업 전문가 B : 2018년 정찰위성 사업에서 초과 제안을 한 업체가 사업권이 박탈된 케이스도 있었는데….]

예산 낭비를 지적한 핵심 연구원들에 대해 업무 배제 조치하거나 보직 해임으로 압박한, 일종의 직장 내 갑질이 있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국방과학연구소 AESA 체계단은 감사 지적에 반발하고 있어 논란과 의혹을 풀기 위해서는 상급기관 감사 등 추가 검증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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