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영화 '터미널'처럼…오도 가도 못하고 공항서 일주일

영화 '터미널'처럼…오도 가도 못하고 공항서 일주일

김혜영 기자 khy@sbs.co.kr

작성 2020.04.08 21:30 수정 2020.04.08 22:25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공항에서 지내는 주인공을 그린 '터미널'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지금 인천공항에는 그 영화처럼 일주일 넘게 공항에서 먹고 자는 러시아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 그런 건지 김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보안구역인 인천공항 환승구역 의자에 사람들이 누워있습니다.

러시아 특별기를 기다리고 있는 러시아인 약 50명입니다. 

미국이나 태국 등에서 한국을 경유해 러시아로 돌아가기 위해 인천공항에 들어온 이들은 대부분 지난달 말부터 특별기를 기다렸지만, 특별기가 오지 않자 여기서 일주일째 숙식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미하일/인천공항 환승구역 체류 러시아인 : 우리는 (항공기 탑승 전까지) 환승구역을 떠날 수 없습니다. (한국 입국하면) 2주간 격리돼 있고 하루에 100달러가량 지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1일부터 해외 입국자들에게 2주간 의무격리조치가 취해지면서, 이들이 공항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하일/인천공항 환승구역 체류 러시아인 : 지치고 실망했지만 기다릴 수 있습니다. 그저 고국으로 돌아갈 정확한 날짜가 필요합니다.]

러시아 정부가 인천공항으로 띄우겠다고 한 특별기는 지금까지 4차례 이상 취소됐습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 특별기로 한국에 오려던 하바롭스크 유학생들도 현지에서 발이 묶여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이택영/러시아 하바롭스크 유학생 : 한국 가는 날만 기다리고 있었으니까 정말 허탈하고….]

내일(9일) 오후 러시아 특별기가 다시 예정돼 있지만, 이마저도 취소되면 러시아인들의 불편한 공항 체류는 더욱 길어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