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위험한 마스크 소독제…일부 제품 '천식 유발'

안상우 기자 asw@sbs.co.kr

작성 2020.04.06 20:39 수정 2020.04.06 22:1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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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마스크 재사용하기 전에 마스크 소독제를 뿌려놓는다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시중에 여러 제품이 팔리고 있는데, SBS가 조사해봤더니 일부 제품에는 호흡기에 위험할 수 있는 성분이 포함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안상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마스크용 소독제들입니다.

일회용 마스크 표면에 뿌리면 바이러스나 균이 제거된다는 겁니다.

'인체에 무해하다', '마스크의 수명을 연장해준다'는 광고 문구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과연 어떤 성분이 포함돼 있을까? 전문 기관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시중 판매 중인 제품 가운데 4개 제품을 검사했더니 2개 제품에서 10ppm에서 30ppm까지 '차아염소산' 성분이 나왔습니다.

차아염소산 같은 염소화합물은 바이러스를 살균하는 효과가 있지만 소량이라도 호흡기를 통해 신체로 유입되면 천식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임종한/인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 : 사람 세포는 괜찮고 바이러스만 살상하는 건 없어요. 일반 균을 죽이는 거나 우리 세포의 손상이 있는 거나 비슷한 독성이 나타납니다.]

동물 실험에서는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 차아염소산 30ppm이 섞인 40 마이크로리터의 작은 방물 정도의 양에도 폐기능이 떨어지며 천식 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알고 보니 옷이나 신발 등을 소독하는 '일반 소독제' 혹은 '손 세정제'로 신고된 제품들이 마스크용 소독제로 둔갑해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겁니다.

판매 업체들은 "소독제를 충분히 건조한 후 마스크를 사용할 것을 권고"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의 설명은 다릅니다.

[임종한/인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 : (일반적으로) 계속 잔존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고, (사람은) 동물 실험에서 독성이 나타나는 농도보다도 10배, 100배 정도 낮은 농도로 쓰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스크에 살균제를 뿌려서 흡입한다고 하는 건 굉장히 위험천만하다….]

이런 마스크 소독제 제품은 국내에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한 올해 초부터 집중적으로 유통됐는데 얼마나 팔렸는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이승진, VJ : 오세관)

▶ [단독] '유통 차단' 마스크 소독제, 지금도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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