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0원에도 장사한단 사람 없어요"…텅 빈 동대문

정다은 기자 dan@sbs.co.kr

작성 2020.04.03 20:45 수정 2020.04.03 22:11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이와 반대로 사람들이 너무 찾아오지 않아서 걱정인 곳이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오던 서울 동대문 상가는 이제 손님들 발길이 뚝 끊기면서 월세를 받지 않는다고 해도 장사하겠다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 현장을 정다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최대 패션 관광특구인 동대문 거리는 눈에 띄게 한산합니다.

[동대문 상인 : 꼭 움직여야 하는 사람들만 나오는 것 같아요. 상인들은 손님이 오든 안 오든 일단 문은 열어놓고….]

동대문을 대표하던 복합쇼핑몰에는 손님을 기다리다 지친 점원들만 보입니다.

[옷 수선집 주인 : 손님들은 없죠, 보다시피. 우리 굶어 죽어 정말. 서민들 굶어 죽는다니까.]

외국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지하 면세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때는 선금 걸고 빈 점포가 나오기를 기다릴 정도였지만, 지금은 곳곳에 임대문의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지하와 지상 가릴 것 없이 이 건물 층마다 이렇게 빈 점포들이 수두룩합니다.

심지어 월세를 안 받겠다고 해도 문의가 없습니다.

[옷 가게 주인 : 계약기간이 (만료) 되면 지금 나가는 사람들이 계속 생겨요… 월세 없이 들어와서 이제 장사를 하라고 (월세) 최하로 해서 하는데도 들어올 사람이 없어요.]

특히 이곳처럼 한 가지 업종으로 특화된 집합상가는 업종 변경 요건이 까다로워 사실상 위기에 대응할 방법이 없습니다.

다른 장사를 하려고 해도 현행법상 집합건물 소유자 4분의 3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조현택/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 : 분위기가 침체된 집합상가가 현 상가시장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기 위해선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할 것으로.]

지난 1, 2월 전국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8% 증가했지만, 3.3㎡당 평균 거래 금액은 22.8%나 떨어졌습니다.

상인들은 침체된 상권을 살리기 위한 정부나 지자체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VJ : 한승민)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