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명 공장 직원이 10명으로…'수출 의존' 중소기업 위기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작성 2020.03.26 21:09 수정 2020.03.26 21:5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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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이게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경제가 다 어렵다 보니까 다른 나라와 거래하던 우리 중소기업들도 지금 어려움이 많습니다. 50명 넘게 일하던 한 공장은 일감이 워낙 없다 보니 직원이 이제 10명 정도만 남았습니다.

그 현장을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운동화에 쓰는 기능성 원단을 염색·가공해 수출기업에 납품해 온 이 업체는 최근 들어서는 일주일에 나흘만 공장을 돌립니다.

지난달부터 일감이 30%나 줄어든 탓입니다.

미국 나이키 본사에서 발주 물량을 줄이자 그 여파가 태평양 건너 부산의 공단에까지 밀려온 것입니다.

[부산 A 염색업체 대표 : '(세계적으로) 소비가 없다. 재고가 자꾸 쌓이고 있기 때문에 현재 어쩔 수 없이 물량을 줄여야 된다'고….]

아예 수출 판로를 잃은 업체들도 부지기수입니다.

한창때 50여 명이 일했던 염색공장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직원이 10명 남짓 남아 있을 뿐이고 대당 수천만 원 들여 사들인 기계는 대부분 멎어 있습니다.

[부산 B 염색업체 상무 : '버티칼'이라는 기계입니다. 물량이 없다 보니까 이렇게 방치를 해놓고 있습니다.]

기대했던 봄 특수도 사라져버렸습니다.

[부산 B 염색업체 상무 : 개학을 자꾸 늦추다 보니까 유치원생 원복 같은 것도 안 나가고 학생들 체육복 같은 것도 안 나가고 하니까….]

이 산업단지 내 50여 업체 가운데 40%가 개점 휴업 상태지만, 사양산업이라는 이유로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도 못 받고 있습니다.

[김병수/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중소기업 회장 : 직원들 인건비나 관리비가 부족한 상황이고, 업체들이 이게 계속 간다 하면 도산할 수 있는 상황이 상당히 많습니다.]

치솟는 물류비도 난제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해운 화물 운임이 15% 정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소업체들의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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