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들' 수사받지만…영상 유포될까 "공포 더 커져"

배정훈 기자 baejr@sbs.co.kr

작성 2020.03.26 20:58 수정 2020.03.26 21:59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전 국민의 공분 속에 성 착취 범죄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피해 여성들의 고통은 여전하고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이 다시 퍼져 신상이 공개되면 어떡하나, 두려움을 떨쳐낼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배정훈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SNS를 통해 자신의 피해 사실을 밝혔던 한 피해자의 동의를 받고 진행한 서면 인터뷰입니다.

이 피해자는 "처음에는 그리 두렵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공포감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사' 조주빈은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고, n번방 운영자 '갓갓'은 경찰이 추적 중이지만, 일부 운영진에 대한 처벌만으로 고통은 끝나지 않습니다.

피해자들은 회원들에게 남아 있을지 모를 사진이나 영상이 언제든지 다시 유포돼 신상이 공개될 수 있다는 점, 또 여기에 덧씌워질 사회적 낙인에 대한 공포감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겁니다. 

[김여진/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피해지원국장 : (불법 촬영물이 유포되면) 사람들이 나를 성적으로 소비할 것이고 또 나를 문란한 여성으로 취급할 것이라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사고의 결과잖아요. (피해자의) 사회적인 고립까지 이어지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실제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조롱과 비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희정/국민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 강도당한 사람의 옷차림이 흉기에 찔리기 쉬운 옷을 입었기 때문에 흉기에 찔렸다고 이렇게 얘기를 하지는 않잖아요. 꼭 성폭력에 관련해서는 피해자에 많이 초점이 맞춰지게 되는 거죠.]

피해자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가해자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내리는 동시에, 피해자에게 초점을 맞추는 잘못된 시선도 고쳐야 할 때입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정영삼·김초아·정한욱) 

▶ "성 착취 처벌하라"…엄벌 기준 만들고 피해자 보호해야
▶ [단독] '10대 노예' 성 착취한 또 다른 'n번방' 추적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