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도 병원장도…'코로나19 최전선' 中 우창병원 연쇄 비극

유영규 기자 ykyou@sbs.co.kr

작성 2020.02.19 13:10 수정 2020.02.19 13:5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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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인 병원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의 희생 소식이 잇달아 들려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피해가 가장 큰 후베이 지역은 하루에도 수천 명의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의료진의 피로도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북경청년보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거점 병원으로 지정된 우한 우창병원에서는 병원장인 류즈밍이 지난 18일 사망한 데 이어 간호사 류판 등 일가족 4명이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올해 59세인 류판은 우창병원이 거점 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교대 근무를 해오다가 지난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과로로 몸이 약해진 류판은 병세가 빠르게 악화해 확진 판정 7일만인 지난 14일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류판의 부모와 남동생도 류판이 사망한 뒤 코로나19에 감염돼 세상을 떠났습니다.

우창병원은 "류판이 환자를 위해 헌신적으로 근무했으며,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면서 "이런 좋은 동료이자 간호사 한 명을 떠나보내야 해 매우 참담한 심정이다"고 조의를 표했습니다.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우창병원 의료진 900여 명을 이끌며 최전선에서 분투하던 류즈밍 원장에 대한 중국 누리꾼들의 추모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류즈밍 우창병원 원장이 숨지기 전 아내와 나눈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유하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습니다.
류즈밍 우창병원장과 아내의 대화 내용류즈밍 원장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 이후 병원에서 비상 근무하며 한 번도 귀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뒤에도 병원에 머물렀으며, 우한 시내 다른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인 아내 차이리핑과 가끔 위챗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당시 부부간 대화 내용을 보면 차이리핑은 남편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며 직접 간호하러 가겠다고 이야기하지만, 류즈밍 원장은 이를 거절했습니다.

류즈밍 원장은 결국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끝까지 아내를 걱정해 간호를 거절하다가 생을 마감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눈물이 나서 대화를 끝까지 읽을 수 없다", "그들의 희생을 꼭 기억하겠다" 등 조의를 표했습니다.

(사진=북경청년보 캡처, 웨이보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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