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참변' 동해 폭발 사고…"LP가스누출 이어 버너폭발?"

유영규 기자 ykyou@sbs.co.kr

작성 2020.01.26 11:59 수정 2020.01.26 18:0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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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일가족 7명을 포함해 9명의 사상자가 난 강원 동해시 다가구주택 가스 폭발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경찰과 소방 등의 현장 합동 감식이 오늘(26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사고 현장에서 진행됐습니다.

경찰 등은 당시 사고가 1∼2분 간격으로 두 차례 폭발한 점에 주목하고 액화석유(LP)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에 이은 휴대용 가스버너가 차례로 폭발했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 중입니다.

합동 감식에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원), 소방, 한국가스안전공사, 전기안전공사 관계자 등이 참여했습니다.
동해 설날 일가족 참사 현장 감식 (사진=연합뉴스)합동 감식은 3시간 30분가량 진행됐으며, 현장에서 수거한 일부 유류물 등을 국과원으로 옮겨 정밀 감식을 할 방침입니다.

경찰 등은 일가족 7명이 펜션 형태로 무등록 영업한 다가구주택에서 부탄가스 버너를 이용해 게 요리를 하던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보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합동 감식팀은 사고 현장 LP가스 배관 상태나 휴대용 가스버너 유무, 객실 내 또 다른 발화 물질이 있는지 등을 자세히 살폈습니다.

사고가 난 객실의 조리용 연료 시설은 LP 가스레인지에서 인덕션으로 교체됐으며, 난방 시설은 전기로 가동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객실 8곳 중 일부는 LP 가스레인지를 조리용 시설로 사용 중이며, 인덕션으로 교체된 객실도 LP 가스 배관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객실의 조리 기구와 연료를 인덕션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LP 가스 배관 마감처리가 완벽히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합동 감식팀은 전했습니다.

사고 객실 내부에서는 LP가스 철제 배관과 가스레인지를 연결하는 고무호스가 배관에서 분리된 채 발견된 점도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사고 객실 이용객들이 휴대용 가스버너를 사용하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휴대용 가스버너 폭발만으로는 사망자 4명의 시신이 심하게 훼손되고 중상자 3명도 전신에 화상을 입는 등 상당한 폭발력을 충분히 설명하기에 의문이 남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동해 가스 폭발 합동감식 (사진=연합뉴스)무엇보다 사고 당시 폭발음이 한 차례 들린 뒤 1∼2분 사이에 또 한 번 '펑'하는 폭발음 등 두 차례 큰 폭발음을 들었다는 인근 상인 등의 진술은 이 두 가지 폭발 원인이 연이어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차례 발생한 폭발력과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폭발 당시 섬광의 크기 등으로 볼 때 LP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에 이은 휴대용 가스버너 폭발이 연쇄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며 "인덕션 교체 과정에서 LP가스 배관의 마감을 철저히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별도로 경찰 등은 지방청 광역수사대와 동해경찰서가 주축이 된 합동 수사팀을 편성했으며, 수사 전담팀장은 지방청 형사과장이 맡아 지휘합니다.

경찰은 사고가 난 다가구주택 건축주가 정식으로 펜션 영업을 등록하지 않고 불법 영업한 것으로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피해자 보호팀도 운영해 유가족과 부상자에 대한 심리 상담과 지원에도 나섭니다.

사고 현장을 방문한 김재규 강원지방경찰청장은 철저한 수사로 원인을 명확히 밝히고, 부상자와 유가족 지원에도 빈틈없이 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일가족 7명 등 9명의 사상자를 낸 다가구주택 폭발 사고는 설날인 어제(25일) 오후 7시 46분쯤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일가족 50∼70대 자매 3명과 이들 중 한 명의 남편 등 4명이 숨지고, 나머지 일가족 3명이 전신 화상을 입어 화상 전문 병원을 옮겨져 치료 중입니다.

이들은 자매와 부부, 사촌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머지 경상자 2명은 사고 당시 1층 횟집을 이용한 30∼40대 남성 2명으로 치료 후 귀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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