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끼 중 4끼는 '혼밥'…시장 판도 바꾸는 '1코노미'

이성훈 기자 sunghoon@sbs.co.kr

작성 2020.01.24 21:04 수정 2020.01.24 22:2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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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갈수록 신입생 숫자가 줄어들면서 빈 교실이 생기는 초등학교가 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도 이번에 처음으로 공립 초등학교 가운데 문을 닫는 곳까지 나왔습니다.

[염곡초 학생들 : 슬프기도 하고, 종업식 때는 친구들이 거의 다 울었어요. 안 믿었어요. 가짜라고 해서 안 믿었어요.]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이미 0점대로 접어든 가운데 결혼 안 하고 혼자 살겠다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더 많아지면서 인구가 자연스레 줄어드는 이른바 인구 절벽 현상이 올해부터 시작될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고령층이 더 많은 역피라미드형 인구구조에서는 아무래도 젊은 층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서 돈을 써야 하는 사람들까지 지갑을 닫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 소비 절벽을 막기 위해서 산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점심시간, 푸드코트 한쪽 좁은 좌석에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밥을 먹고 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혼자 편히 식사할 수 있게 만든 1인용 테이블은 늘 만원입니다.

[최병규/경기 하남시 : 혼자 있는 공간이니까 다른 사람 신경 안 쓰고 먹을 수 있어서 편한 것 같아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른바 '혼밥' 하는 사람도 늘었는데요, 우리 국민은 평균 10끼 중 4끼를 혼자 먹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혼밥족'이 편의점 업계에서는 가장 큰 손입니다.

이들이 즐겨 찾는 도시락의 경쟁력을 높이려 업체마다 밥 짓기 장인인 '밥 소믈리에'를 수십 명씩 두고 매일 아침 밥맛을 관리합니다.

[박성욱/밥 소믈리에 : 도시락의 반찬보다는 밥의 맛을 중요시하고 있어서 저희는 밥의 맛을 높일 수 있는 공정과 쌀의 품종들을 개발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독신자들은 생수 주문도 귀찮다며 아예 1인용 정수기를 빌려 씁니다.

1인 가구를 노리고 개발한 소형 정수기인데 2년 만에 임대 대수가 2배로 늘었습니다.

[오건우/경기 고양시 : 아무 데나 두기도 너무 좋고요. 핸드폰으로 물 사용량까지 체크를 해서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가전 업계는 냉장고부터 건조기, 전기 포트에 이르기까지 혼자 쓰기에 딱 좋은 초소형·실속형 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김동현/대형마트 가전담당 주임 : 작고 간편한 거 찾으시는 분들이 은근히 많으시거든요. 소형 가전이 매출 구성비가 43% 정도로 굉장히 높은 수준이고….]

1인 가구의 비중이 30%를 넘어서며 본격화하는 소비 절벽 현상 속에서 '1코노미 시장'의 비중은 급속히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이재영, 영상편집 : 박기덕,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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