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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덮친 화마…남편 살리고 숨진 70대 아내

<앵커>

설을 앞두고 자녀들을 기다리던 70대 노부부 집에 불이 났습니다. 주거용 컨테이너에 불이 붙은 건데 아내가 남편을 먼저 대피시킨 뒤 화재 신고를 하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서동균 기자입니다.

<기자>

불길에 휩싸인 컨테이너를 향해 소방대원이 쉬지 않고 물을 뿌립니다.

어젯(23일)밤 11시쯤 경기도 이천에서 70대 노부부가 살던 컨테이너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웃 주민 : 드러누웠는데 그냥 창문이 빨갛게 비치더라니까, 웬일인가 하고 쫓아 나왔더니 다 타는 거야 그냥. 나도 놀라서 아주 죽을 뻔했어.]
70대 노부부 화재 피해
화재가 난 컨테이너 박스입니다.

이곳에서는 70대 노부부가 함께 살고 있었는데 화재 당시 할아버지는 몸을 피했지만, 할머니는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할아버지는 불이 난 걸 안 아내가 자신을 먼저 대피시켰다며 119에 신고하고 나오겠다던 아내가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재가 난 컨테이너 박스
이들 노부부는 10년째 컨테이너에서 지내면서 틈틈이 밭일을 도와 생계를 이어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웃들은 생활은 어려워도 화목한 부부였다며 설을 앞두고 찾아올 자식들을 위해 음식을 장만하고 있었다면서 안타까워했습니다.

[이웃 주민 : 딸 뭐 준다, 뭐 준다, 그러니까 어저께도 장에 두 번이나 갔다 왔는데 뭐 음식 준비한다고 제사 준비한다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중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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