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또 은폐 · 축소?…춘제 대이동 앞두고 '사스 악몽'

정성엽 기자 jsy@sbs.co.kr

작성 2020.01.21 20:24 수정 2020.01.21 21:4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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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처음에는 사람 사이에 옮기지 않는다고 했던 중국이 며칠 만에 이렇게 말을 바꾸고, 또 환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중국이 과거 사스 때처럼 이번에도 사태의 심각성을 숨기고 또 감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수억 명이 움직인다는 중국의 춘제 연휴가 시작되는 점도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002년 11월 광둥성에서 처음 발병한 사스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석 달 뒤였습니다.

그것도 '괴질'이라는 이름뿐이었습니다.

홍콩 언론의 잇단 보도와 세계보건기구가 조사단을 파견하면서 중국 정부는 5개월 만에 사스를 공식 인정합니다.

[류젠차오/당시 외교부 대변인 (2003년 4월 2일) : 중국은 사스 문제에 대한 책임 있는 국가입니다. 항상 과학적인 태도로 문제를 처리해왔습니다.]

후진타오 당시 주석까지 나서서 사스와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사스는 중국 방역망을 뚫고 37개국 8천여 명을 감염시켰습니다.

774명의 사망자를 냈던 사스는 결국 은폐와 늑장 대처가 낳은 참사로 기억에 남게 됐습니다.

사스와 유사율 89%를 보인 우한 코로나바이러스도 사스 때처럼 축소·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태국, 일본 등에서는 확진자가 속출하는데도 당국은 우한시 상황만 알렸고 사람 간 전염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중국 당국은 축소 은폐가 아니라 감염병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라고 주장합니다.

[리란쥐안/감염병진료협력혁신센터 주임 : 중국은 사스 사태 이후에 치료·예방·방역 시스템에 상당한 발전을 이뤘습니다.]

관영 매체들도 지금은 사스 때와 다르다며 당국 옹호에 나섰지만, 지나친 신중함이 초기 방역의 실패를 불렀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중국 정부는 여전히 통제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이번 춘제 기간 방역의 성패 여부가 사스 공포 재현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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