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교민 연결] "숨쉬기 힘들어"…이제는 '여진 공포'

김아영 기자 nina@sbs.co.kr

작성 2020.01.13 20:18 수정 2020.01.13 21:5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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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피하라는 권고가 내려진 화산 폭발 현장 14km 이내에 우리 교민이 정확히 몇 분이 계신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대피한 사람이 200~300명 정도인 것으로 현지 우리 외교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있는 한 교민과 저희가 연락이 닿았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폭발한 탈 화산이 또렷이 보이는 카비테주 실랑시.

선교 활동을 위해 이곳에 사는 박용대 목사 가족도 대피 행렬에 합류했습니다.

어제(12일) 첫 폭발 직후 가장 힘들었던 건 다름 아닌 숨 쉬는 거였다고 합니다.

[박용대/다사랑 교회 담임 목사 (카비테주 실랑시 거주) : 분진이 많이 내려서 견디기가 어려웠었는데 그것보다 더 힘든 것은 유황 냄새였어요. (가족들이) 숨쉬기가 힘들다고 그래서 저녁 11시쯤 나가서 (지인 집에서 잤습니다.)]

15km 떨어진 지인 집에서 하룻밤 버티고 돌아왔지만 이번에는 여진 공포로 결국 다시 집을 나선 겁니다.

[박용대/다사랑 교회 담임 목사 (카비테주 실랑시 거주) : 여진이 아주 심하게 왔어요. 그래서 점심때는 뭐, 식탁이 좀 흔들릴 정도로 그렇게 진동이 느껴져서….]

도로며, 주택이며 켜켜이 쌓인 화산재.
필리핀 화산재 난리필리핀 화산재 난리[박용대/다사랑 교회 담임 목사 (카비테주 실랑시 거주) : 차들이 지날 때마다 분진이, 먼지가 엄청나게 날리죠. 저게 화산재가 쌓여 있어서 그래요.]

물을 뿌리면 씻겨 내려가는 게 아니라 진흙탕으로 변해버려 수습할 엄두가 나지 않은 상황,

여기에다 추가 폭발 우려도 나오면서 박 목사 가족은 일단 며칠 동안은 집을 떠나 있을 생각입니다.

[박용대/다사랑 교회 담임 목사 (카비테주 실랑시 거주) : 또 언제 폭발할지는 잘 모르겠어요. 2~3일 정도는 밖에 있다가 돌아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지 우리 대사관은 현재 대피한 우리 교민은 200~300명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업차 오가는 단기 거주자, 또 관광객들도 많아서 대피 권고 지역에 우리 교민이 정확히 몇 명이나 있는지는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정상보,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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