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내가 낸 기부금, 사용내역 알 수는 없나요?

이경원 기자 leekw@sbs.co.kr

작성 2019.12.25 21:53 수정 2019.12.25 23:1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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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2019년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연말이 되면 어려운 이웃들 돕자는 목소리가 많은데 정작 내가 낸 돈이 어디에, 또 어떻게 쓰이는지 몰라서 망설이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낸 기부금, 그 사용 내역을 볼 수는 없는 건지 이경원 기자가 사실은 코너에서 알아봤습니다.

<기자>

희귀병을 이유로 받은 후원금을 제멋대로 썼던 이영학, 1백억 넘는 기부금으로 호화 생활을 했던 '새 희망 씨앗' 간부들.

기부 불신을 키웠던 대표적 사례입니다.

통계청 사회조사를 보니까 기부 참여율, 2011년 34.8%였는데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지난해 말, 정부는 기부자가 원하면 기부금 어디다 썼는지 기부 단체가 공개하도록 하는 '기부금품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습니다.

언론에도 보도됐습니다.

그런데 이 법, 시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사실은 팀이 취재해보니까 입법 예고까지는 했는데 기부 단체들 의견 조율하느라 보류된 상태라고 합니다.

합법적인 단체 운영비까지 세세하게 공개하면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기부자가 원한다고 해서 기부 단체가 공개해야 할 법적 근거, 여전히 없습니다.

행정안전부는 내년 초에는 어떻게든 시행령 고치겠다는 답을 내놨습니다.

기부 금액이 1천만 원 넘는 기부 단체의 경우 기부자들이 사용 내역 요청하면 서식에 맞춰 상세히 공개하도록 한다는 겁니다.

다만 저희가 주요 기부 단체들 취재해보니까 사용 내역은 물론 외부 감사 결과 등도 알아서 공개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일부 단체의 기부금 유용 때문에 새 밑 온정이 식는 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CG : 이경문) (자료 조사 : 김혜리·이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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