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녀 부동석' 금기 깬 사우디…변화의 속내는?

이대욱 기자 idwook@sbs.co.kr

작성 2019.12.15 21:08 수정 2019.12.15 22:0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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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수적인 것으로 유명한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공장소에서 남녀 자리를 따로 두는 규정을 없앴습니다.

지난해에는 여성도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바꿨는데요, 조금씩 변하는 이유가 뭔지 카이로에서 이대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사우디 여성과 식사를 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남성이 체포됐습니다.

사우디 전통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였습니다.

사우디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남녀 출입구와 자리를 따로 두고 있습니다.

식당과 카페 대부분 독신자석과 가족석을 만들어 여성이나 가족들은 가족석에, 혼자 온 남성들은 독신자석에 앉게 해왔습니다.

이렇게 공공장소에서 남녀를 분리하는 규정이 최근 폐지됐습니다.

[파텐 알바샤/사우디 수도 리야드 거주 : 무척 만족스러운 결정입니다. 사우디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아직 바꿔야 할 게 많이 있습니다. 진작에 바꿔야 하는 조치였습니다.]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였던 사우디는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사회개혁 정책을 추진하면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성의 운전을 허용했고, 지난 8월에는 여성이 남성보호자 없이 외국으로 여행을 갈 수 있게 했습니다.

변화의 기저에는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면서 산유국으로서 풍요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위기감이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 유치를 늘리고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확대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도 있습니다.

이런 변화에 보수 이슬람 세력의 반발이 크지 않은 것은 사우디 인구의 65%를 차지하는 30세 이하의 젊은 층이 절대적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 김부영,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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