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선 자연스러운 일'…세계 최연소 女 총리, 배경은?

정동연 기자 call@sbs.co.kr

작성 2019.12.15 20:52 수정 2019.12.15 22:0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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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에 북유럽의 핀란드 정치가 화제였습니다. 새로 총리가 된 사람이 34살 여성, 그리고 또 장관 19명 중의 12명이 여성이어서입니다. 우리 눈에 신기할 수도 있는데 핀란드에서는 그럴 만한 배경이 또 있다고 합니다.

정동연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핀란드에서 세계 최연소 여성 총리가 나오자 전 세계는 나이와 성별에 주목했습니다.

여성과 청년의 정치 참여가 쉽지 않은 우리나라와 달리 핀란드에서는 최연소 여성 총리의 탄생은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집니다.

핀란드는 초등학교 때부터 정치 참여의 중요성을 교육하면서 학생회 같은 자치 활동을 권장합니다.

또 만 15세부터 원하는 정당에 가입할 수 있게 하고 18세부터 투표권과 피선거권을 부여합니다.

핀란드는 다른 유럽 국가보다 4년이 빠른 1906년에 여성 참정권을 제도화했습니다.

112년 전에 국회 의석 중 10%를 여성으로 채운 핀란드는 이후 꾸준히 여성 비율을 높여왔고, 지난 5월 총선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93석이 여성이었습니다.
핀란드 여성 총리, 산나 마린소선거구제에서는 하나의 선거구에서 1명의 의원을 뽑지만, 핀란드는 전국을 13개 권역으로 나누는 완전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최소 득표율을 넘겨야 의석을 확보하는 이른바 '봉쇄조항'도 없애 군소정당의 의회 진입 장벽을 없앤 점도 여성이나 청년의 정치 참여율이 높은 배경의 하나로 분석됩니다.

[서현수/서울대 분배정의연구센터 연구원 : 정책 결정 과정에 나 자신도 참여하고 일정한 수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된다… 열심히 노력하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북유럽의, 핀란드의 복지 국가의 기본 이념과 가치라는 거예요.]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마린 총리는 성별과 나이가 아니라 앞으로 할 일만 생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산나 마린/핀란드 총리 : 내 나이와 성별을 생각해본 적이 결코 없습니다. 정치에 입문했던 이유와 유권자의 신뢰를 얻었던 것들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