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비정규직 사망…"한 달간 하루도 못 쉬었다"

인력 감축 칼바람 속 과로…40대 비정규직 사망

제희원 기자 jessy@sbs.co.kr

작성 2019.12.02 20:10 수정 2019.12.02 22:28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20대 청년 김용균 씨가 발전소에서 혼자 일하다 숨진 지 이제 1년이 다 돼갑니다. 목숨 걸고 일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지난 1년 동안 이어졌었는데, 며칠 전 또 1명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작업을 준비하던 40대가 갑자기 쓰러져서 숨진 겁니다. 인력 감축의 칼바람 속에서 지난 한 달가량을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했던 사람이었습니다.

먼저,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오전 한국GM 부평공장에 출근한 47살 A 씨가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A 씨는 휴식 도중 쓰러졌고 동료가 이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오늘(2일) 이뤄진 A 씨 1차 부검 소견은 급성 심근경색.

하청업체 소속으로 2006년부터 GM 부평공장 도장부에서 일해 온 A 씨는 올해 초부터 순환 무급 휴직 대상자로 분류돼 한 달은 일하고 한 달은 일 없이 지내야 했습니다.

유족은 A 씨가 지난달에는 숨진 날까지 한 달가량을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일했다고 말합니다.

[유족 : 회사 사정 때문에 경제적으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잔업까지 10시간 하면 또 퇴근해서 집에 오면은 12시고. 그렇게 한 달을 생활했다고 하더라고요.]

유족은 불안정한 비정규직 신분이었던 A 씨가 평소에도 해고될까 불안해했고 최근 불규칙한 근무 시간까지 스트레스로 작용해 결국 목숨까지 잃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조 측은 A 씨가 고용 불안과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숨졌다며 대책위를 꾸려 책임 규명과 진상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GM은 아직은 사고원인을 얘기할 단계가 아니라며 수사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이승희)   

▶ 한국GM 비정규직 벼랑 끝 위기…560명에 "해고 예정"
▶ 故 김용균 1주기 맞았지만…현장엔 여전히 '죽음의 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