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총리 "사임하겠다" 발표…반정부 시위대 환호

SBS 뉴스

작성 2019.11.29 23:03 수정 2019.11.29 23:2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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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시위가 두 달 간 이어진 이라크에서 아델 압둘-마흐디 이라크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압둘-마흐디 총리는 이날 TV로 방영된 성명에서 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고 AP,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다만, 압둘-마흐디 총리는 사임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슬람 시아파 출신으로 작년 10월 총리에 지명돼 내각을 이끌어왔다.

이라크 의회는 다음 달 1일 이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다.

압둘-마흐디 총리의 사임 결정은 이라크의 이슬람 시아파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가 정부를 비판한 뒤 나왔다.

알시스타니는 이날 금요 대예배에서 시위대를 겨냥한 공격을 규탄하고 의회에 정부에 대한 지지를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알시스타니는 이라크 정부가 지난 두 달간 시위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왔다며 "의회는 (정부 지지에 관한) 선택을 재고하고 이라크의 이익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압둘-마흐디 총리가 사임을 발표함에 따라 이라크의 격렬한 반정부 시위와 유혈사태가 진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위대는 압둘-마흐디 총리의 사임 발표가 나오자 환호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타흐리르 광장 등에 모인 시민들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한 남성은 "우리의 첫 번째 승리"라고 외치며 기뻐했다.

다른 시위 참가자 아미라(25)는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고 아직 싸울 것이 남았다. 우리 요구가 충족될 때까지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 27일 시위대가 밤 중남부 나자프에서 이란 영사관에 불을 지른 뒤 다음날인 28일 군경의 실탄 발사 등 강경 진압으로 40여명이 사망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다.

AFP통신은 29일에도 이라크 남동부 나시리야에서 시위대 1명이 경찰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총에 맞아 숨지고 전날 다쳤던 시위대 2명이 밤사이 사망했다고 의료진을 인용해 보도했다.

AFP,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두 달 사이 숨진 이라크 시위대가 400명을 넘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달 1일부터 만성적인 실업난과 정부의 무능, 부패를 규탄하고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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