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대엔 마지막 저항자들만…中 "선거 예정대로 진행"

정성엽 기자 jsy@sbs.co.kr

작성 2019.11.21 20:46 수정 2019.11.21 22:0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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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 며칠 사이 격렬한 충돌이 이어졌던 홍콩 거리가 오늘(21일)은 오랜만에 평소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현장 연결해서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정성엽 특파원, 이공대 쪽에 모여 있던 시위대가 이제 거의 다 바깥으로 나왔다고 하는데 그러면 지금 이공대 안쪽은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이공대에 남아 있는 시위대는 이제 수십 명에 불과합니다. 끝까지 투항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입니다.

이공대 내부를 훑어봤더니 전쟁이 끝난 폐허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 체육관에만 침낭을 뒤집어쓴 시위대들이 몇 명 보일 뿐이고요, 화염병을 만든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이 됐습니다.

또 지금 상황을 중국 텐안먼 사태를 비유하는 글을 벽에 써놓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시위대들은 나가고 싶지만 나갈 수 없다, 투항을 하느니 차라리 죽겠다는 이런 과격한 말로 저항 의지를 표현하고 있지만 농성은 끝난 것으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공대에 남은 사람들<앵커>

지금 정성엽 특파원 뒤쪽으로도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그렇게 지금 이런저런 시위가 계속 이어지기는 하는 거죠?

<기자>

지금 제가 나와 있는 곳이 넉 달 전 이 100여 명의 친중 세력들이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폭행을 했던 위안롱 지역입니다.

그날을 잊지 말자면서 그날 이후부터 매달 격렬한 집회를 진행해 왔는데 오늘은 이렇게 연좌 농성을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사람이 계속 모여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하루도 홍콩에서는 이런저런 시위가 있었습니다만, 분위기가 그리 험하지는 않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일요일 선거 연기에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 낮 홍콩 이공대 모습<앵커>

그런 가운데 중국 수뇌부에서 예정대로 일요일, 구의회 선거를 치러라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고 하는데 이거는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기자>

베이징의 홍콩 담당 최고 책임자인 한정 상무위원이 일요일 구의회 선거를 예정대로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를 했습니다.

이 연기를 할 경우 더 큰 혼란이 빚어질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선거는 민주 진영이 시위의 바람을 타고 조금 더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만, 친중세력도 만만치 않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또 선거를 투표를 하겠다고 등록한 유권자의 수가 가장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난 상태인데요, 그만큼 친중이든 반중이든 이번 선거가 가지는 정치적 의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김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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